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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유니세프 최초 난민 출신 친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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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존 알멜레한, 19세로 최연소 "난민 아이들 목소리 대변할 것"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각) 시리아 난민 출신의 여성 활동가 무존 알멜레한(19·사진)을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임명했다. 유니세프 최초의 난민 출신 친선 대사이자 최연소 친선 대사이다.

알멜레한은 2013년 내전 중인 시리아를 탈출한 뒤 요르단의 자타리 난민촌에서 생활하며 시리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강제 조혼(早婚)에 내몰린 여학생들이 학교에 남을 수 있도록 이들의 부모님을 일일이 설득했다. 2015년 영국에 정착한 뒤에도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여학생 교육권을 위해 투쟁한 공로로 2014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20)에 빗대 '시리아의 말랄라'로도 불린다.

알멜레한은 친선 대사로 임명된 뒤 "어릴 때부터 교육이 내 미래의 열쇠임을 알았다. 시리아를 탈출할 때 유일하게 챙겨나온 물건이 교과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 조혼이나 단순 노동에 내몰린 난민 어린이들이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미래를 잃고 있다"며 "이런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교육 기회를 찾아주기 위해 유니세프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등 분쟁 지역에 사는 아동 2500만명이 교육 기회를 잃고 있다. 난민 아동의 경우 절반만 초등 교육을 받고 있으며, 중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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