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이 찾는 핫플레이스
2011년 문체부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시작
청년몰 건물, 1999년 화재 후 방치되던 곳
12개 상점으로 시작해 30여 개로 늘어
튀는 감각과 젊은 패기로 활력 불어넣어
전국적인 전통시장 성공 모델로 각광
꿈은 있지만 주머니는 가벼운 청년들이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는 모토로 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 슬로건은 청년몰이 있는 상가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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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상점 지도.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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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은 관광객.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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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무역상'을 운영하는 박종현(36)씨는 2015년 1월 이곳에 가게를 열기 전까지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캐논 전북지사 서비스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다 결혼 후 회사를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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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청년몰 출입구.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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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적힌슬로건 '적당히 벌고 아주잘살자'.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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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씨앗엽서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온리'의 이사이기도 하다. 이 기업의 대표도 얼마 전까지 박씨 옆 가게 주인이었다. 청년몰에서 장사가 잘돼 공간을 확장해 나간 것이다. 박씨는 "한 달 수입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직장 다닐 때보다 최소 2배 이상은 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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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게를 구경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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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은 관광객들이 책방 '토닥토닥' 앞에서사진을 찍고 있다.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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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 살았던 그는 지난해 결혼하면서 전주에 눌러앉았다. 부천에서는 병원에서 미술치료를 하거나 책읽기 교사 등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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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무역상'에서 파는 씨앗엽서들.씨앗이든 엽서에 물을 적시면 새싹이 자란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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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마다 책방 '토닥토닥' 주인 김선경씨가 감상평 등을 적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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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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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 가게 안에서 물건을 살펴보고있다.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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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개 주인이 안에 있다'는 뜻과 '개와 개 주인들은 안으로 들어오라'는 환영의 인사를 담아 지었다. 노씨는 "경쟁이 심한 서울과 달리 아이템도 거의 안 겹치고 가게끼리 상생하는 장점 때문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며 "사업이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삶의 여유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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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반려견 수제용품을 파는'개in주인'.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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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문전성시)'으로 시작됐다. 이듬해 5월 상점 12개가 문을 열었고 지금은 각종 공방과 소품점·책방·카페·음식점 등 30여 개가 영업 중이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고 주말에는 오후 늦게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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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 보드게임방 '같이 놀다 가게' 내부 모습.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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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이 들어선 건물은 1999년 화재가 난 이후 창고로 쓰던 곳이다. 지금은 청년몰이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처음엔 고비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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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는 가게마다 톡톡 튀는 문구로 손님들의 이목을 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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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는 가게마다 톡톡 튀는 문구로 손님들의 이목을 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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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0~70대인 남부시장 상인들도 자식뻘인 청년몰 사장들을 반긴다. 청년몰이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에 있는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몰리자 기존 상점들의 매출도 10~20%씩 올랐기 때문이다. 안 팔리던 가게들이 매매가 되고 임대료가 오른 것도 '청년몰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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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 안내판.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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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청년몰 곳곳을 구경하며 맘에 드는 가게를 배경 삼아 셀카 찍기에 바빴다. 서울에서 온 최아름(26·여)씨는 "페이스북을 보고 찾아 왔는데 쇼핑몰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물건이 많다"며 "전통시장 안에 있다 보니 마치 딴 세상에 놀러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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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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