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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여름에 불붙는 중간배당…"코스피배당지수 6~7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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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보광산업 등 중간배당 확정기업 주가 상승세]

머니투데이

강세장을 맞아 상장 기업들이 중간 배당을 확대하며 주주 환원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삼성전자·POSCO·SK텔레콤 등 기존에 중간배당을 했던 기업 외에도 신규 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16일 보광산업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9.94%(1880원) 오른 8160원에 장을 마쳤다. 보광산업은 전날 공시를 통해 30일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 및 배당률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해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온시스템 역시 4.15%(450원) 오른 1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온시스템은 1분기 400억원 규모 분기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중간배당도 확정해 주주명부 폐쇄 공시일인 지난달 15일 대비 주가가 18.9% 올랐다. SK이노베이션(+1.60%), S-Oil(+1.16%) 등 정유사들도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처럼 중간배당 발표 시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중간배당을 해당 회계연도 실적 성과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년~2016년 KOSPI200 종목 중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연간 수익률 평균치가 코스피 대비 5.9%를 웃돌았다.

또 코스피 배당 관련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6~7월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11년~2016년) 코스피 고배당50은 6월에 코스피 대비 0.98%, 7월에는 2.14%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코스피 고배당지수50은 코스피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 우량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코스피 배당 관련 지수로는 △KOSPI 200 고배당 △KOSPI 배당성장 50 △KOSPI 고배당 50 등이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배당을 했던 기업이 올해도 배당을 할 확률이 88%로 높은 수준이며 6월 배당주는 대체로 7~8월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업들의 중간배당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코웨이·한온시스템 등이 올해부터 분기별로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고, POSCO는 작년 11월 분기배당을 처음 실시하며 매 분기 배당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한 기업은 코스피 23개사, 코스닥 17개사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토대로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영증권은 올해 코스피 현금배당액이 27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저평가 상태의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피 배당성향은 19%를 기록,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MSCI EM) 기준 평균치인 40%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호주 대표지수의 배당성향은 86.3%이며 프랑스는 65.9%, 미국 53.4%를 기록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이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기업의 양호한 실적,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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