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李 총리가 찾은 무안지역 가뭄피해 얼마나 심각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개 간척농지 1492㏊ 가운데 30% 모내기 못해

주민들 영산강 4단계 사업 조기 완공 정부 요청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가뭄 피해 현장인 전남 무안군 삼향읍 지산리 들녘을 찾아 메말라 버린 논을 살펴보고 있다. 2017.6.18/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안=뉴스1) 박영래 기자 = "10개 간척농지 1492㏊ 가운데 30%에서 물이 없어 아직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준수 무안군수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무안군 삼향읍 지산지구 가뭄피해 현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가뭄피해 심각성을 설명한 내용이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간척농지가 많은 무안지역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주요 피해지역은 복길간척지와 창포간척지, 금산간척지, 구일간척지 내 10개 지구다. 이들 10개 지구의 전체 경지면적은 1492㏊. 이 가운데 아직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한 면적이 전체의 30.1%인 449㏊에 이른다.

모내기를 마친 1043㏊에서도 물마름(135㏊)과 시들음(175㏊), 고사피해(180㏊)가 진행 중이다.

삼향읍 지산지구에서 5㏊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양철주씨(60)는 "모내기는 다 마쳤지만 절반은 이미 고사했고, 절반은 고사가 진행 중"이라며 "같은 논에 올해 세번까지 모내기를 한 농민도 있다"고 전했다.

무안지역은 계획면적(8848㏊)의 91%에서 모내기가 마무리됐지만 이들 지역은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간척지의 경우 상류에 물을 공급할 저수지가 부족하고 농수로의 담수도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더욱이 다른 가뭄지역에서는 살수차를 동원하거나 다단계 양수를 통해 먼 곳에서 물을 퍼 나르기라도 하지만 간척지는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네번째)가 18일 오후 가뭄 피해 현장인 전남 무안군 삼향읍 지산리 들녘을 찾아 메말라 버린 논을 살펴보고 있다. 2017.6.18/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간척지는 물이 부족한데다 염분피해까지 확산되면서 일반적인 가뭄피해 논에 비해 고사 속도도 빠른 상황이다.

모내기 뒤 논에 가둔 물을 담수와 계속 순환시켜줘야 염분농도가 떨어지는데 물이 없다보니 염분 농도만 높아지면서 벼 고사를 앞당기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근본적인 가뭄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이 총리와 간담회 자리서 농민들은 "한두개 관정 개발로는 근본적인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영산강 4단계 사업의 조기 완공을 요청했다.

영산강 4단계 사업은 무안과 신안 함평 영광 등 4개 지역 1만6700여㏊의 논과 밭에 급수관으로 영산강 물을 공급하는 공사다. 하지만 2001년 공사가 착공된 지 17년이 경과했으나 현재까지 사업 진척률은 45%에 머물고 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영산강 4단계 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구하자 동행한 김현수 농림부 차관에게 해당 사안을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
yr2003@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