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인도, 다르질링 지역분리 시위 격화 3명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인도 동북부 웨스트 벵갈 주의 다르질링에서 지역분리 시위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유튜브 화면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 ‘세계 3대 홍차 산지’로 유명한 인도 다르질링에서 지역분리 시위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19일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7일 동북부 웨스트 벵갈(West Bengal)주의 다르질링(Darjeeling)에서 지역분리를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5월 18일 웨스트 벵갈 주정부가 발표한 벵골어 의무교육에서 비롯됐다. 다르질링과 인근 지역에서는 네팔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네팔어를 교육하고 있다. 주정부의 벵골어 의무교육이 발표되자 지역 소수민족 정당인 고르카 인민당(GJM)(Gorkha Janmukti Morcha·GJM)이 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주정부와의 마찰이 시작됐다.

시위가 처음부터 폭력성을 띈 것은 아니었다. 7일에 시작된 시위는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평화시위로 진행됐으나, 17일에 시위대가 다르질링을 이어주는 유일한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과의 마찰을 빚기 시작했고 경찰이 이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폭력시위로 번지며 사태가 악화됐다.
아시아투데이

다르질링의 지역 분리시위가 격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마찰이 더욱 거칠어 지고 있다/=NDTV 화면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JM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시위를 깬 것은 경찰들이며 그들이 쏜 총알에 3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웨스트 벵갈 주정부와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 발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 석궁, 가솔린으로 만든 폭탄 등으로 무력시위를 벌여 진압과정을 펼치던 경찰 35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상자 중 19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웨스트 벵갈 트리나물(Trinamool)회의당의 마마타 바네르지(Mamata Banerjee) 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다르질링 시위 뒤에는 뿌리 깊은 음모가 존재한다”며 “벵갈 주의 분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GJM이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비난했다.
아시아투데이

다르질링에 체류 중이던 관광객들이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피트럭을 이용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현재 다르질링에서 체류 중인 내·외관광객들도 대피를 서두르고 있다. 다즐링 대피 감독관 라젠 순다스(Rajen Sundas)은 “현재까지 3500명의 관광객이 대피에 성공했으나 시위가 격화 되는 중이라 더 이상의 피난은 어렵다”며 “아직 다르질링에 수백 명의 관광객이 고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태가 진정 될 때까지 숙소에서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인 여행객도 다르질링에 고립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인 여행객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위가 시작되고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시위가 격해져서 대피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교민의 신변 확보에 나섰으며, 다르질링 지역의 출입을 자재해 달라는 글과 함께 여행자들과 현지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