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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연세대 폭탄' 대학원생 "해외 테러사건 보고 범행수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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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연세대 폭발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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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폭발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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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 '테러 의심' 폭발사고


경찰 조사서 "테러 보도 보고 폭발물 범행 떠올려"

"알고 있는 지식 활용해 폭발물 직접 만들었다"
경찰 "범행동기 진술 내용, 사실관계 확인해봐야"
이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 오전 구속영장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 연구실 사제폭발물 사건 피의자 김모(25)씨가 해외 테러 사건을 보고 범행수법을 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14일 "김씨는 5월 말에 범행을 결심해 폭발물 제조에 돌입, 이달 10일에 완성했다"며 "사제폭발물이라는 방법은 해외 테러 소식을 전한 언론보도를 보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 언론 보도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사건인지, 어떤 기사인지 등은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말부터 제조를 준비했으며 이달 10일 폭탄을 최종 완성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는 본인이 평소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폭탄을 만들었다. 구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는 않았다.

김씨가 상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그가 만든 폭발물이 나사를 이용한 일명 '못 폭탄(nail bomb)'인 점, 범행을 결심한 시기가 지난달 말인 점에 비춰보면 같은달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한 멘테스터 테러 때도 못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못 폭탄은 폭발물 자체 위력이 세지 않아도 폭발 추진력으로 인해 못, 바늘, 면도칼 등 치명적 금속물질들을 총알 같은 속도로 비산(飛散)시켜 피해규모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김씨가 제조한 폭발물에는 텀블러 안에 수십 개의 나사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인 김씨는 김 교수에게 개인적 불만이나 원한을 품으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진술한 범행동기는 있지만 (공개 전)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언론 등을 통해 나온 학점, 취업, 영어공부 등은 모두 김씨가 조사과정에서 말한 적이 없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당시 취업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진술 내용 그대로 공개될 경우 피해 교수의 명예훼손 문제와 연관이 있나"라는 질문에 "여러가지를 고려 중"이라고만 대답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전날 오후 8시20분께 연세대 인근 모 하숙 빌라에서 김씨를 긴급체포, 14일 새벽 1시께까지 1차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2차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15일 오전까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사용죄 외에 상해, 살인미수 등 혐의와 관련해서는 관련 법리, 판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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