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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조악한 폭발물 추정"..연세대 폭발사고, 군경 대테러요원 투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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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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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8시41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 기계공학과 연구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교수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폭발은 김모 기계공학과 교수의 연구실 문고리에 걸려있던 종이 박스를 열자 갑자기 발생했으며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 교수가 얼굴, 목, 가슴 부위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김 교수는 안면부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며 심각한 부상은 아닌것 같다"며 "현재 입원치료중이다"고 말했다.

폭발사고 당시 연구실에는 김교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사고 발생 이후 학생들에게 '각 연구실 방장들은 폭발사고로 인해 신속히 건물 밖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대피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연구실 출입문에 상자가 든 쇼핑백이 걸려 있어 방에 들어가 열어보니 갑자기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안강현 연세대 대외협력 차장은 "폭발물로 의심되는 박스는 가로·세로 폭 20㎝ 크기의 종이박스로, 택배박스가 아닌 보통 종이 박스"라며 "한쪽 면만 터져 터진 부분은 새까맣게 그을렸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공학관을 폐쇄하고 학생, 교수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이번 사고로 특공대와 폭발물분석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등 7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 당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위험성 폭발물 개척팀(EHCT) 2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TIIC)에서도 인력이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발물 분석과 함께 교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폭발사고 발생 전후 연구실을 오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상자를 열 때 측면이 터진 것으로 보이고, 조악한 폭발물로 추정된다"며 "복잡한 목적이 있는지, 단순한 불만이나 원한에 따른 범행인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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