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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정호성 "'문화융성'은 박근혜가 만든 단어…김기춘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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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관여할 만큼 이념 지향성이 뚜렷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 심리로 오늘(9일)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늘 재판에서 2013년 2월 정 전 비서관과 박 전 대통령, 최 씨 사이의 대화 녹취서를 제시했습니다.

녹취서에는 세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표 중 하나인 '문화융성'에 관해 논의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말은 많이 하는데 중언부언이 많고 의미 있는 내용이 없다"며 "대통령이 맥을 잡아 이야기한다. 문화융성도 대통령이 만든 단어"라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문화융성의 전반적인 틀을 잡았다는 특검 주장을 반박하는 취집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문화예술 분야 정책에 관여할 정도의 학식이나 견해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도 증언했습니다.

그는 "최 씨는 이념적으로 지향성이 분명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면 걱정이 돼서 문의했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 이념적인 게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실장에 대해서는 "본인의 가치가 확실한 분이고 멸사봉공으로 임해온 것으로 안다"며 "아주 존경스러운 분이고 공직자로서 훌륭한 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여성이고 독신이다 보니 생활하는데 개인적인 부분을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최 씨는 뒤에서 없는 사람처럼 도와주는 사람이지 국정에 개입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씨의 존재는 아주 극소수만 인지했다"며 "김 전 실장과 안종범, 우병우도 몰랐을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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