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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기춘, ‘환자복 수의’ 입고 법정 출석…“심장 언제 멎을지 몰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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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DB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배제 명단인 일명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구속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이 9일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단 일반 수형자의 수의가 아닌 ‘환자복’ 수의 차림이었다.

김 전 실장이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재판부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재판부가 “따로 치료를 받느냐”고 묻자 “구치소에서 한 번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했다. 심장은 뛰고 있는 동안엔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언제 어느 순간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복 수의를 입고 나온 이유에 대해 “제가 늘 사복을 입었는데 나올 때 갈아입고, 들어갈 때 갈아입어야 한다. 기력이 없어서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고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실장 측은 지난달 26일 “1월 구속 수감된 이후 고령과 지병인 심장병 악화로 수감 생활과 재판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석을 신청한 바 있다. 재판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김 전 실장 변호인의 의견을 모두 검토해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까지 국정 농단 사건 관련 구속 피고인 중에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거나 석방된 사례는 없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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