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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드라마 볼 시간 없다"는 朴에게 조윤선 "전 드라마 봐야 잠온다"며 '혼술남녀' 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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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바빠서 드라마 볼 시간이 없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저도 드라마를 꼭 한편 보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며 지난해 방영된 tvN의 드라마 '혼술남녀'와 예능 '삼시세끼' 등의 TV 프로그램을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종덕 전 문화부 장관 등을 상대로 한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감사팀이 조 전 장관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서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이날 특검팀의 양석조 검사는 "조 전 장관과 박 전 대통령 사이의 친밀 관계를 보여준다"며 조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역을 법정 내부 화면에 띄웠다.

이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시간 있으실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SBS 방영)이라는 드라마나 예능 삼시세끼 세번째 시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조 전 장관은 '특히 혼술남녀는 요즘 혼자 술 마시는 젊은이들 분위기, 취직 안 돼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원가 분위기를 그린 재미있는 드라마'라면서 '저도 드라마를 꼭 한 편 보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에게 '국장급 인사교류 진행 때문에 늦은 시간에 결례했다','보고 올릴 사항이 있어서 전화 올렸다'는 등의 메시지도 보냈다.

항간에는 박 전 대통령이 저녁 시간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정규재TV'와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많이 볼 시간은 없다"며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면 지금까지 해온 여러 일들을 해낼 수 없었지 않았겠나"고 부인했다.

또 청와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조리를 담당했던 김막업씨도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씨는 "(내실에 들어가) 한시간 반쯤 청소하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비켜주지 않고 노트북이 놓인 책상 앞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책상에서 꼬박 조는 모습은 딱 한번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김 전 장관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따로 재판 중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 전 장관과 같은 날 선고기일을 잡겠다고 이날 밝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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