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사진 일간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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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장 무섭다고 생각했던 게, 그런 소문만으로도 어느 정도 블랙리스트의 어떤 효력이 발생된다라는 점이죠.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아, 이 작품은 또 정부에서 싫어할 내용 같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송강호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좀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았나 걱정해 주시는 분도 많이 계신데, 물론 '변호인'을 제작한 제작자나 투자하신 투자사 분들이 조금 곤란을 겪고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앵커가 송강호의 대답에 "흔히 얘기하는 자기검열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송강호는 이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자기 검열을 하다 보면 심리적인 위축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저뿐만이 아니라 그 리스트에 오르신 수많은 예술가분들의 어떤 가장 순수하게 예술적인 판단만을 해야만 될 때, 이런 우려가 끼어든다는 것이 가장 불행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자기검열이 불러오는 억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송강호는 올해 새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광주로 가려는 독일 출신 기자를 승객으로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의 현대사를 택시운전사의 눈으로 전하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라는 영화의 극 중의 제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다' 그러니까 이 말을 택시운전사니까 어떤 직업윤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인간의 도리를 얘기하지 않나, 그렇게 저는 생각이 들었다"며 "택시운전사는 과연 도대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시선으로 80년 광주를 보지 않나. 그런 점에서 다른 작품들하고 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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