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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대구경북 지역 최초…경주서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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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과 신라ㆍ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전시인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의 개막식이 25일 오후 3시30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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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작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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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대표작 ‘빨래터’

이번 전시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번째 지역외대여 전시이며 가나문화재단의 소장작품과 개인소장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박수근 특별전은 이미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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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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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개막 커팅식

이날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전창범 양구군수,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장두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배진석ㆍ이진락 도의원, 김동해 시의원 등 지역 오피니언리더와 문화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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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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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수근 화백이 경주 남산의 마애불과 석탑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박화백 작품의 고향이 경주라 할 수 있다”며 “고향의 이야기, 서민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박수근 화백의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주솔거미술관이 전국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 군데 모이기 힘든 작품들이 경주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작품대여를 결정해준 양구군과 가나아트센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강원도 양구군은 박수근 선생의 고향으로 그동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과 작고 50주기 추모행사 등을 통해 한국의 가장 위대한 화가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를 오가며 제작했던 작품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선보여서 박수근의 작품세계를 경북도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작가로 칭송받는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을 경주에서 개최하게 되어 문화예술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며 “박수근미술관 관련 소장품 60여점 중 20여점이 경주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신라문화에 대한 박화백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좋은 전시는 하나같이 서울 중심이었는데 경주에서 박수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지방문화발전을 위해서도 뜻깊은 일이며 미술 자산을 공익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가나문화재단의 설립취지와도 일치한다”며 “박화백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엄청난 시세이기 때문에 소장자에게서 그림을 빌리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소장자들과의 오랜 인연으로 흔쾌히 작품을 빌려주었고, 경주엑스포와 박수근미술관이 함께 해 이런 귀한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특별전 소개와 작가 소개를 통해 “강원도 양구 출신 박수근은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련기를 거치면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했고 후대에 국민화가로 칭송받고 있다”며 “박화백은 생전에 경주를 직접 방문해 김유신 장군묘의 십이지신상, 임신서기석 등을 탁본한 후 화강암의 질감을 재현하는 작품기법을 탐색하는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박수근은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라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작품의 화풍상 특징은 남산 마애불과 같아 박수근 예술세계의 원형을 헤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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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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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전창범 양구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또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전창범 양구군수와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에게 이번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경주솔거미술관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기획전시로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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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백


박수근 화백

박수근 화백은 시장사람들, 빨래하는 아낙네, 노상의 할아버지 등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그림에 담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전쟁의 피폐한 모습 대신 소박한 일상을 묘사하여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박수근 화백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하였고,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되어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해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浮彫)시킨 방법들이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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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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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박수근 화백이 생전 경주를 찾아 탁본한 사진

이 전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기법을 확립한 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미학의 근본을 둔 도시, 경주에서 박수근의 예술적 혼과 흔적을 찾고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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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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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기자) 박수근 대표작 ‘빨래터’를 감상하는 이진락 도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번 특별전에는 박수근의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의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앞으로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학술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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