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농협 일자리위원회 설치
금융·유통업계 파장 클 듯
농협중앙회는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정규직 52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은 주로 은행 직원들과 마트 직원들이어서, 금융 및 유통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지난 24일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주재로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위원회에는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경영진과 노조가 참여한다. 농협은 “새 정부의 ‘지속 성장 가능한 농업’과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며 “노조 등과 협의해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를 중심으로 26개 계열사를 소유한 거대 조직이다. 전체 직원은 3만5289명이고, 비정규직은 전체 직원의 22%인 7700여명이다. 농협은 이 가운데 상시·지속 업무를 하는 5245명이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1131개의 지역 농·축협은 이번 일자리위원회 논의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 중에는 농협은행에 소속된 약 500여명의 일반 계약직과 하나로마트 계산원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농협이 이들을 정규직화할 경우 다른 금융기관이나 유통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 농·축협에 소속된 비정규직 직원 규모는 2만명이 넘지만, 지역 농·축협의 인사권은 농협중앙회가 아닌 지역 조합장에게 있기 때문에 이번 일자리위원회 논의에서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앞으로 방침이 어떻게 세워지느냐에 따라 전국의 지역 조합에도 유사한 지침이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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