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세안 특사, 베트남 최고지도자 '빅3' 예방

쩐 따이 꽝 주석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해결 지지"

응우엔 쑤언 푹 총리 "한국기업 진출 직접 챙길 것"

박원순 아세안특사가 25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왼쪽 세번째)을 예방하고 김현미(맨 왼쪽),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로 임명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마지막 순방국 베트남에서 쩐 다이 꽝(Tran Dai Quang) 국가주석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원순 시장은 김현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아세안, 베트남 관계 강화를 위한 새 정부와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출범 직후 아세안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처음 이뤄진 일로 새 정부의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은 한-베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금년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그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뤄온 데 이어 재임 기간 중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격상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지지와 협력도 당부했다.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즉시 특사를 파견한 것은 한-베트남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새 정부 하에서 더 격상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꽝 주석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에 공감한다. 베트남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통한 해결,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아세안 특사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5일 환담을 나누고 있다.(서울시 제공)© News1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담 중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회담도 희망했다. 박원순 시장은 “편리한 시기에 꽝 주석이 방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답했다.

이날 대화는 30여 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박 시장이 “지금 이 시간 한국에서 U-20월드컵대회 베트남과 프랑스 전이 열리고 있는데 베트남을 응원하겠다”고 말하자 베트남 측 인사들 모두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과 특사단 일행은 당내 서열1위인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엔 쑤언 푹 총리 등 국가 최고지도자도 예방했다.

응우엔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베트남 측은 좌석을 정상회담 형식으로 배열하는 등 특사단을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푹 총리는 한-베트남 발전 방안으로 Δ양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층 간 교류 확대 Δ경제-무역관계의 격상과 투자확대 Δ문화관광교류확대를 제안했다. 한국기업의 진출을 직접 챙기겠다고도 했다.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역시 “시작이 좋으면 미래가 밝다. 새 정부 출범 즉시 특사를 파견한 것은 한-베트남 관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특사단을 환영했다.

베트남 권력서열 1,2,3위가 특사단을 맞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은 “베트남이 보여준 따뜻한 우정과 호의를 귀국 후에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한-베트남 관계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베트남 방문을 끝으로 5박6일간의 아세안 특사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박원순 특사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5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서울시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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