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제 관료이자 삼성전자 회장을 지낸 기업인이기도 했던 소설가 김준성(1920~2007)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 중단편을 모은 <김준성 소설 선집>(강출판사)이 나왔다. ‘인간 상실’ ‘탈 쓴 사나이’ ‘물구나무서기’ 등 아홉편이 묶였으며, 문학평론가 정호웅·정홍수가 책임편집을 맡았다.
정호웅 홍익대 교수는 해설에서, ‘선인생·후문학파’라는 강희근 시인의 말을 빌려 김준성을 “후문학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규정한다. 특히 중편 ‘흐르는 돈’에서 주인공인 기업인 박성도 회장이 산 위에서 아래를 향해 돈을 흘려보냄으로써 돈을 정화(淨化)한다는 꿈을 꾸고 그 꿈에 따라 자본의 사회 환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는 설정을 들며 “‘흐르는 돈’으로 ‘돈의 정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박성도 회장의 철학은 곧 경제인 출신 작가 김준성의 철학”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21세기문학>이 주관하며 한 해의 가장 뛰어난 첫 창작집에 수여하는 김준성문학상의 제24회 수상작으로는 백은선 시집 <가능세계>(문학과지성사)와 최은영 소설집 <쇼코의 미소>(문학동네)가 선정되었다. <김준성 소설 선집> 출판기념회와 김준성문학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최재봉 기자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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