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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朴 2회 공판 6시간만 마무리…29일부터 증인신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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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공판서 최순실씨 직권남용 사건 재판 공판조서 검토…29일 주진형·김성민 증인신문]

머니투데이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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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억 원대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65)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6시간 만에 종료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5일 오전 10시 시작한 재판은 오후 5시50분 쯤 끝났다. 점심 시간에 1시간 50분, 오후에 15분 휴정한 것을 제외하고 실제 재판이 이뤄진 시간은 총 6시간 정도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공동 피고인인 최순실씨(61)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 없이 홀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기소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등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사건의 재판 기록에 대한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이 공개한 서류증거에 따르면 안 전 수석 등은 법정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 외에 법정에 출석한 다수의 증인들 역시 박 전 대통령이 두 재단 모금을 지시한 점, 현대차에 KD코퍼레이션의 제품을 납품받아줄 것을 종용한 점, KT에 최씨 소유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 수주를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점 등에 대해 증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공개된 서류증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체적으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플레이그라운드 소개 자료를 독대한 총수들에게 전달했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을 부정했다. 유 변호사는 "기록을 보면 해당 자료를 받은 사람은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 3명인데 이들은 모두 안 전 수석에게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다"며 "안 전 수석의 말이 맞다면 나머지 6개 기업 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진술이 나와야 하는데 없다. 사실과 다른 진술"이라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증인들에게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차은택씨(48)는 개인적 비리가 있고, 장시호씨(38) 역시 업무상횡령이라는 개인비리로 조사를 받았다"며 "검찰 조사 때 진술과 법정 증언 사이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어 변호인으로서 의문과 노파심이 들어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3회 공판부터는 최씨의 삼성 뇌물 사건과 병합해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과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이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한 경위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다음달 1일과 7일, 8일 재판에서는 이날 2회 공판처럼 서류증거 조사를 진행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절차와 시간 문제로 이의를 제기해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직접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오전 재판이 끝날 때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다음에…"라고 짧게 답했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후에도 "자세한 건 추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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