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에 휩싸인 지안포르테 후보 |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몬태나주 하원 보궐선거(25일)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로 IT업계 거물인 그레그 지안포르테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들어온 기자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지안포르테 후보는 인터뷰를 시도했던 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범죄로 기소됐다. 지안포르테 후보는 25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약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이언 구트킨 몬태나주 갤러틴 카운티 보안관은 "사건 현장을 목격한 4명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영국 일간 가디언의 벤 제이컵스 기자는 지안포르테 후보에게 공화당의 건강보험개혁 계획과 관련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알렉시스 레빈슨 기자는 제이컵스가 질문을 하기 위해 지안포르테 후보 사무실에 따라 들어갔으며 이곳에서 폭행 시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지안포르테 측은 제이컵스 기자가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사무실에 들어와 인터뷰를 하려 했다며 폭행사건의 원인을 제이컵스에게 돌렸다. 시시비비를 가릴 영상은 없었지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들의 대화는 녹음됐다.
지안포르테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말하자 제이콥스는 "따로 질문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지금 질문을 하겠다"라고 대응했다. 지안포르테가 자신의 대변인에게 질문을 하라고 요구한 뒤 고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안포르테는 흥분한 목소리로 "당신들 때문에 진절머리가 난다"라며 "마지막으로 들어왔던 사람도 당신과 똑같이 행동했다.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순간 사무실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이 들린다.
제이컵스는 "당신은 나를 메다꽂았고 내 안경을 부러뜨렸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지안포르테를 인터뷰하려고 차례를 기다리던 자사 직원 3명이 몸싸움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기자인 얼리샤 어쿠나는 "지안포르테가 제이컵스의 목을 붙잡은 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안포르테의 폭행은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폭행사태 이후 몬태나주의 지역 신문 2곳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폭행사건에 대해 민주당 제리 코널리(버지니아)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물리적인 폭력과 언론에 대한 모욕은 트럼프 시대의 모습"이라며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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