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장소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입니다. 경유지로 설정할까요?”
“오케이”
“길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경로입니다”
“라디오 틀어줘”
“최근 재생한 라디오 채널 들려드릴게요.”
“길이 왜 이렇게 막혀?”
“올림픽대로 김포방향 잠실대교 근방에서 승용차간 사고로 처리 중입니다”
”길 다시 찾아줘”
“잠실역 종합운동장으로 우회하는 경로로 다시 설정합니다”
”아 참, 집에 가스 잠갔어?”
“가스를 잠글까요?“
“오케이”
“가스를 잠갔습니다”
SK텔레콤 모델이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된 ‘T맵’을 향해 길을 묻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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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을 도입, 이 분야 1위 굳히기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5일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맵에 음성인식과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개발에 돌입했으며 올 3분기 내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AI 기능 업데이트로 경쟁자들과의 기능 격차를 벌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T맵 연간 매출은 약 200억원 수준이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이 기본입력 장치고, 음성 검색 기능이 있더라도 별도의 수동 조작이 필요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에 음성인식·AI 기술이 적용되면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에게 길이나 교통정보 상황 등에 대해 묻는 등 대화도 가능해진다.
내비게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2위 서비스인 카카오네비와의 격차가 더욱 넓혀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T맵의 독주가 예상돼 경쟁업체들이 대안 마련을 위해 분주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T맵의 가입자는 1000만명 이상이다. 월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개별 사용자 수(MAU)는 지난달 기준 약 923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한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인 카카오(361만명), KT(284만명), LG유플러스(83만명)를 압도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종갑 SK텔레콤 T맵 사업팀장이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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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T맵의 AI와 연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운전을 하면서 음성 명령으로 집 가스 밸브를 잠글 수 있고 사고 시 구조요청도 가능해진다. T맵에 “긴급구조 요청해줘”라고 말하면 경찰서와 소방서에 사고 상황이 접수되고, 위치 정보가 전달된다.
SK텔레콤은 향후 자동차 산업에 특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과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해열 T맵 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정확한 소요 시간 예측과 빠른 길 안내가 주요 기능이었지만, 미래에는 안전과 즐거움이 가미된 운전의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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