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연준 인사들, 인플레 과열 우려해 부양 꺼려"
"인플레 2% 목표달성 서둘겠다는 의지 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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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보수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내 인사들로 인해 연준이 경제를 충분히 부양하지 않은 탓에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연준내에서도 가장 확고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혔다가 올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해오고 있다.
에반스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특정한 인물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보수적인 연준 인사들은 시중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수년간 밑도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상승할 것을 우려해 강력한 부양을 꺼려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2% 목표 주변에서 너무나도 망설이는 경향을 보인 탓에 2%라는 목표가 인플레이션 상한선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속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실업률을 쫓고 있다는 전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로 재량적인 정책으로 인해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초래된다고 지적하는 경제학자나 정책 당국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왜곡은 결국 보수적인 중앙은행 인사들로 하여금 평균적으로 제한적인 조건을 추구하도록 만들고 이는 최적수준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을 만들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근 5년 가까이 2% 이하에서 맴돌았고 지난 3월에는 1.6%로 상승률이 더 낮아졌다. 이는 최근 1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에반스 총재는 “이처럼 장기간 인플레이션이 침체되다 보면 경제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갈 때 중앙은행이 충분히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못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도 앞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더 서둘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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