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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경기 위축에…저소득층만 더 가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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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6 소득분배지표’

경향신문

지난해 경기부진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줄면서 지니계수와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3대 지표가 일제히 나빠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6 소득분배지표’를 보면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04로 전년 0.295보다 0.009 높아졌다. 지니계수 상승은 소득불평등이 심해졌음을 뜻한다. 처분가능소득이란 노동자가 벌어들인 시장소득(근로·사업·재산·사적 이전소득의 합)에 공적 이전소득을 더한 다음 세금을 낸 뒤 남은 소득이다.

지난해 저소득층에 대한 기초연금, 근로장려금, 맞춤형 급여 확대 등으로 정부 정책효과가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저소득층의 소득감소가 커 지니계수가 악화됐다. 경기위축으로 임시·일용직이 줄었고, 기업 구조조정으로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사업소득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분위(소득 하위 20%) 계층의 근로소득은 9.8%, 사업소득은 17.1%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소득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지난해 5.45배로 전년(5.11배)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1분위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72만9000원으로 전년(75만6000원)보다 줄어든 반면 5분위는 397만2000원으로 전년(386만5000원)보다 늘어났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도 지난해 14.7%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그만큼 소득이 낮은 계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중위소득 150% 이상 고소득층은 19.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늘면서 허리가 되는 중산층 비중은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의하는 중산층 기준(중위소득 50% 초과~150% 미만)으로 볼 때 지난해 비중은 65.7%로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소득 1분위와 2분위가 가장 많이 받고 5분위는 별로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9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8% 늘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기준으로는 1.2%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7분기 동안 한 번도 플러스 성장을 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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