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 범죄 축소 급급…이원준, 범행 뉘우쳐"
이경옥 "선처 부탁한다"…이원준 "죄송하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 © News1 황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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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 교수들이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2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소속 이경옥 교수에 1년을, 학부장 이원준 교수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이경옥 교수에 대해 "피고인의 죄질은 단순히 부정 학점을 부여한 과목 수만으로 판단할 게 아니다"면서 "정씨에게 학점을 주기 위해 했던 행동과 이유, 학사규정과 관련한 사실들에 대한 허위진술 등 수사·공판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본건 범죄에 대한 발언이나 행동 중 어느 하나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교육자의 신뢰가 실추된 책임과 부끄러운 마음, 이대생들에 사과하는 마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자신의 범죄를 덮고 책임을 축소하는데만 급급해 개선의 점이 없다"고 밝혔다.
이원준 교수에 대해서는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상급자인 학장 지시에 따라 범행이 이뤄진 점, 본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사실 관계를 인정해 범행을 뉘우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경옥 교수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교육부 감사 결과에서도 정씨에게 과제물을 제출하라고 하고 메일로 첨삭해주고 멘트까지 붙인 것은 피고인이 유일했다"면서 "피고인이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도록 지도한 것은 체육특기생의 취지와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 본연의 가치를 조화롭게 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후진술에서 이경옥 교수는 울먹거리며 "이번 학사관리와 관련돼 어떤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특검 수사에서도 아는 것을 성실히 답했다"며 "체육과학과 학생 200명 전원이 본인과 이원준 교수에 대해 탄원서를 써줬다.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원준 교수 측 변호인은 "최씨와는 담당 교수로서 면담한 것이 전부고 그 외에 부적절한 접촉이 없었다"면서 "담당 교수가 자신 뜻대로 성적·출결, 징계를 부여해도 업무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원준 교수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이경옥, 이원준 교수는 본인들이나 후배 교수가 가르치는 과목에서 정씨에게 부정 학점을 부여하는 등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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