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 반기 '금융안정성검토'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보고서와 함께 게시된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유로존의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브렉시트가 물론 영국 입장에서는 중요하겠지만, 상대적인 크기를 보자면 다른 EU 국가들에게는 훨씬 그 의미가 작다"고 말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브렉시트가 현재 진행 중인 유로존 회복에 큰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같은 날 발표된 금융안정성보고서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ECB는 보고서에서 유로존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자사의 채권 및 주식을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한 비율이 높아야 전체 1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브렉시트 이후 유로존 기업들이 영국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지겠지만 일부 영국 금융사들은 금융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CB는 유로존 기업들이 유로존 내 다른 금융 기업과 접촉할 수 있을 뿐더러 유로존으로 이동하는 기업들로 인해 유로존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월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카니 총재는 당시 영국 의회에 출석해 유럽 은행 및 기업들이 영국 금융시장의 헤지(위험회피)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과 EU가 금융시장 접근 분야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할 경우, 영국 금융시장에 노출된 유럽 대륙 고객들이 영국 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ECB는 이번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의 영향을 작게 보면서도 금융기관들이 브렉시트로 인한 새로운 법률문제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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