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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유령상가 부활 선언한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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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전경.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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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유통단지 가든파이브. 2010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동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유통단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야심 차게 선보인 이곳은 미공급분이 넘쳐나며 수년간 방치된 상태로 사람들에게 잊혔다.

1990년대 호황을 누렸던 가든파이브 인근 문정동 로데오거리 역시 수도권에 아웃렛 매장이 대거 생기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유령상가'로 불리던 가든파이브에 현대백화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현대백화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웃렛과 전문몰이 결합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처음 출점하는 점포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국내 최대 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과 테크노관에 영업면적 4만8863㎡(약 1만48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직간접 고용 인원만 1000명에 달한다. 국내외 정상급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관(테크노관)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꾸며진 몰관(리빙관)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분당~수서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있어 차로 서울 강남권에서 20분, 경기 남부권에선 30여 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사실 현대백화점이 가든파이브에 입점하기까지는 주변 소상공인들과의 갈등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영세상인의 생계 안정을 위한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면서 2013년 갈등이 마무리됐다.

우선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율이 올라가는 상생협력 모델이 적용됐다.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가든파이브점은 중소상인(기존에 영업 중인 상인 및 개별 소유자) 250여 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고 매출액 일정 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약 4%대인 임차료가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오르도록 설계돼 있어 가든파이브점 매출이 증가할수록 소상공인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간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과 상생하기 위한 차원에서 쇼핑몰 명칭도 아웃렛을 빼고 현대시티몰로 바꿨다. 상생 협력을 테마로 한 대규모 판촉행사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가든파이브점 외벽과 내부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전광판에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용 이미지를 띄워 놓고, 온누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지급해 지역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도 소상공인들의 업종과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가든파이브점에는 36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패션·화장품·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한다. 아웃렛관에는 타임·랑방컬렉션·빈폴 종합관 등이 들어서고, 몰관에는 화장품 브랜드 및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가 문을 연다. 체험형 매장도 대거 선보인다. 36개월 미만 아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 전용 문화센터',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가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브랜드들도 다음달에 오픈한다. 아웃렛관 지하 1층에는 '푸드 스트리트'가 개점한다. 야채·청과 등 고급 식재료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마켓'과 수제맥주와 콜드브루 추출법 등 제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팩토리', 대구 3대 빵집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 등 맛집이 모여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중소상인들과의 상생협력과 상품기획(MD)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가든파이브점을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쇼핑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오픈 후 1년간 매출액 2200억원, 3년차에는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가든파이브점은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라며 "아웃렛과 전문몰의 강점을 결합한 MD 경쟁력과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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