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요구 中企서 대기업·공공기관으로 옮겨달라는 것"
3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단체협의회 2017 정기총회에서 김영배 경총 부회장(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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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부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26회 경총포럼에서 "새 정부가'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추진 정책' 발표 이후 민간기업에서도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며 "서울대 비학생 조교를 시작으로 간호조무사, 집배원, 학교급식 보조원 등 사회 각계에서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협력업체의 정규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논란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닌 대중소기업간 문제로 봐야한다고 것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정규직 전환 요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기회로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든든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이동코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근로자들이 보다 나은 일자리를 원한다고 해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옮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특히 중소기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일부 노동계 주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일부 노동계가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아웃소싱을 유독 우리나라만 문제가 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주력 사업이 아닌 업무라면 전문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겨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이슈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에도 일침을 가했다. 김 부회장은 "기업 운영에 꼭 필요하지만 핵심이 아닌 업무라는 상황을 고려치 않고 획일적으로만 좋다· 나쁘다, 된다·안된다 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갈등만 부추긴다"며 "사회 전체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임금격차의 주원인은 대기업 중심의 강성 노동운동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노동시장은 노동조합원의 73%가 1000인 이상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 중심의 강성 노동운동 중심으로 이뤄져 왔고 이들의 과도한 임금상승이 임금격차의 원인이 됐다는 논리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넘쳐나게 되면 산업현장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은 노·사·정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다가올 일자리 증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며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요소들은 경총도 적극 나서서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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