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5일 전날보다 1.10%(25.59포인트) 오른 2342.93에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4일 동안 2288.48(19일 종가)에서 2342.93으로 2.38%(54.4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47%(3.02포인트) 떨어진 643.0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며 사상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장중 기록한 사상최고치 2343.72는 장이 끝나기 직전인 오후 3시 30분에 기록한 수치다.
지금까지 주도주로 꼽혀왔던 IT나 금융주뿐만 아니라 조선, 건설, 화학, 철강 등 경기에 민감한 소재·산업재까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 단기 조정 우려할 정도 아니다…“이제는 이런 추세에 순응하는 자세 필요”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단기 조정을 우려할 정도로 가파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신흥국 증시에서 주가는 상장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12~13배 가량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하지만 한국은 아직 10배 수준이고 올해 하반기까지 11배 간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속도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다양한 업종이 골고루 오르며 체질이 개선되고 있고 이제는 이런 추세에 편승하는 순응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현재 코스피지수와 이동평균선 간의 차이를 따져볼 수 있다”며 “최근 20개월 동안 한국증시의 이동평균선과 현재 지수 간의 격차는 약 15%로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과거에는 보통 20% 가량 차이가 났을 때 조정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9~2011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강세장일 때는 인플레이션에 편승했다면 지금은 경기나 기업실적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리플레이션’ 흐름”이라며 “그런 가운데 유동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주가가 펀더멘털(체력)에 못 미치는 나라 위주로 오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최근 이어지는 기관 주도 장세…“과거에도 증권사가 먼저 움직였어”
최근 한국 증시는 앞서 상승장과 달리 외국인보다 기관이 주도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6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656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 중에서 금융투자(증권사)가 3545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저금리 기조에서는 기관들이 주식보다 채권만 해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제 금리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며 “더불어 경기도 살아나고 기업 이익도 늘어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모양새”라고 바라봤다.
이어서 조 센터장은 “과거에도 기관까지 매수 대열에 동참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될 때 가장 빨리 움직인 곳이 증권사였다”며 “증권사가 움직이면 뒤이어 은행과 보험 등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기호 센터장은 “금융투자가 이번달 들어 대선 전날인 8일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금융투자 수급이 우상향하는 흐름 속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증권사) 수급에서는 일부 프로그램 매매도 있고 미니선물 순매도에 따른 현물 매수도 있다”며 “하지만 어쨌거나 350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기 때문에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이 중 1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매는 6월 만기일 때 매물로 다시 나올 수도 있는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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