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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T맵, 플랫폼·시스템통합 사업자 변신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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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SK텔레콤은 25일 서울시 을지로 소재 삼화빌딩에서 포럼을 열고 T맵의 향후 고도화 전략과 수익화를 위한 5가지 사업 방향을 밝혔다. 사진=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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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이 월 이용자 1000만명과 그동안 쌓아온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플랫폼, 시스템통합(SI) 사업자로 변신을 꾀한다. 그동안 위치정보서비스(LBS)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한계에서 벗어나 수익화가 가능한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T맵의 서비스나 일부 정보가 필요한 자동차 제조사 등 사업자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판매 거래를 하고, 특별한 LBS를 요구하는 물류사업자들에는 맞춤형 LBS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T맵이 이용자들의 다양한 운전 정보를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특정 장소와 연관된 광고를 노출시키거나 손해보험사와 협력해 자동차보험상품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25일 서울시 을지로 소재 삼화빌딩에서 포럼을 열고 T맵의 향후 고도화 전략과 수익화를 위한 5가지 사업 방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최초로 월 이용자 1000만명이라는 막대한 트래픽과 그만큼 우수한 소프트웨어(SW)를 가지고 있는 T맵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LBS 자체로는 수익을 거두는 사례가 없었지만 T맵의 사업영역을 광고 등을 얹힐 수 있는 플랫폼이자 맞춤형 LBS SW를 제공하는 SI사업자로 확대시켜 수익화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T맵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SW 라이선스 계약 ▲물류사업자 특화 IT서비스 제공 ▲서드파티와 API 협력 ▲이용자 운전정보 플랫폼 등 앞으로 추진할 5가지 사업 방향을 선정했다.

우선 음성인식 AI기술 적용은 T맵의 막대한 트래픽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종갑 T맵사업팀 팀장은 음성인식 AI기술 적용 배경에 대해 “T맵이 길 안내를 넘어 운전할 때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콘텐츠들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제공하게 해 (T맵의) 사용성을 강화하고 이용자들이 많이 자주 사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용자는 목소리만으로 현재 T맵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전화 받기, 음악 켜기, 사고발생 시 구조요청하기, 집안 가스밸브 잠금 여부 확인과 원격 조정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AI기술 적용 시점은 3분기로 예정됐다.

SK텔레콤은 T맵의 SW을 자동차 제조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사업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기아자동차와 삼성르노 자동차, 쌍용차,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에 T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내와 2019년 초 출시되는 다른 2곳 제조사 자동차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T맵의 맵, 목적지 명칭·주소(POI), 교통정보, 길 안내 알고리즘 등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필요한 4가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서드파티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SK텔레콤은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잡고 있다.

이 팀장은 “아이나비나 파인드라이브 등 애프터마켓 사업자들로부터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에 밀리다보니 우리(T맵)에게 같이 한 번 해보자는 제안을 해오고 있다”며 “해당 사업자들에게 T맵의 4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고전적이고 정형적인 플랫폼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맵은 SI사업 방향도 추진한다. 물류사업자들이 요구하는 LBS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 팀장은 “물류사업자들은 법인용 화물차들이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좋은지 알고 싶어하고, 화물차들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맵이 보유한 정보들 중 서드파티들이 요구하는 정보나 서비스만 떼어내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서드파티는 중소규모의 하드웨어 또는 SW 제조사들을 뜻한다. 이 팀장은 “서드파티들은 T맵의 맵이나 POI만 원하면 그것만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형태로 T맵의 콤포넌트를 이용하는 서드파티만 이미 50개 정도 된다. API 이용 사업자들은 수백개에 이르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맵의 이용자 트래픽과 운전정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운전 부분에 있어서 내비게이션은 이용자가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어떤 경로를 선택했는지, 목적지를 가는 도중 어느 휴게소를 들렸는지, 운전습관은 어떤지 매우 깊이 있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정보를 활용해 특정 경로나 장소에 간 이용자를 노린 광고나 쿠폰, 이벤트를 T맵에 띄울 수 있고 이를 토대로 T맵이 광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T맵이 보유한 이용자 운전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거둔 사례도 있다. T맵은 동부화재와 협업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꾀하면서 보험사 수익을 나누고 있다. T맵은 이용자 운전습관을 측정해 안전 운전점수로 나타내고 동부화재는 일정 점수를 넘은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줘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독려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안전운전자들이 많아질수록 사고 발생률이 낮아지고 지출되는 보험금이 줄어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이 팀장은 “T맵은 포털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주유소에 들르거나 휴게소를 찾는 등 특정 장소나 상황에 있을 때 그에 맞는 상품 광고를 띄우는 방식의 고도화된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민 기자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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