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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편집권 침해 논란’ 포커스뉴스 기자들 노조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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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이 기자들에게 특정 대선후보 관련 기사를 작성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춘 기획기사 100건을 일방적으로 삭제해 논란을 빚은 민영통신사 포커스뉴스 기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포커스뉴스분회는 25일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 앞에서 노조 설립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사주인 홍기태 솔본그룹 회장의 언론 사유화와 부당한 편집권 침해, 인사보복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포커스뉴스는 2015년 창간한 신생 민영통신사로, 최근 사측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기자 5명이 대기발령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기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대선 기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기사작성을 배제하는 지침을 내렸으며, 대선일인 지난 9일에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대선 관련 기사 출고를 금지했다.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 문재인 100인’이라는 제목의 기획기사 101건을 사측이 일괄 삭제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기자들이 반발하자 포커스뉴스는 정치부를 전국사회부에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정치사회부문장 등을 대기발령했다. 그 밖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돼지발정제’ 발언 기사 및 세월호, 5·18 관련 기사를 웹페이지에 배치하지 말라고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위원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포커스뉴스 사측의 폭거는 뉴스통신법상 사업자의 종사자 편집·제작활동 보호 의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 의무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포커스뉴스 사측은 기자들의 반발에 대해 “특정 후보 기사 작성 배제 지침을 내린 적이 없으며 대선 관련 기사 출고 금지 지침은 편집국장 및 정치부장과의 토의를 통해 결정됐고, ‘문재인 대통령 100인’ 기획기사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어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기자들은 “거짓 해명”이라고 맞서고 있다. 포커스뉴스분회는 사측에 편집권 침해 중단 및 재발방지 약속, 부당인사 철회와 정치부 복원, 편집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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