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악산국립공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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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있는 소나무 절반이 고사(나무나 풀이 말라 죽음)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인 소나무가 한반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소나무 고사 실태 조사 연구'에서 연구진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소백산 등 5개 국립공원에 대해 위성 영상 및 항공 사진, 공원 순찰 등 소나무림 조사를 했다.
연구는 국립공원 내 소나무 고사 실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예측하고, 잔존림 지역을 도출해 적극적인 현장 예찰과 효율적인 공원 관리 방안 방향성 설정에 활용하고자 시행됐다.
조사 결과 △태백산 480개체 △설악산 41개체 △소백산 34개체 △오대산은 11개체 △치악산 4개체가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백산은 2013년 집단 고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2012년 봄에 가뭄이 발생했다"며 "기후적 요소인 가뭄으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가 소나무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진이 해발고도와 사면 방향, 경사도, 지형습윤지수, 지형위치지수 등 변수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오대산 192개 지점 △소백산 79개 지점 △태백산 37개 지점 △치악산 33개 지점 △설악산 26개 지점이 고사 예측 지점으로 나타났다.
설악산은 전체 소나무림 면적 중 47.8%가 고사 예측 지역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소나무 생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때문에 고사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국립공원의 경우 치악산 40.2%, 태백산 38.5%, 소백산 23.5%, 오대산 22.2%가 소나무림 고사 예측 지역으로 지정됐다.
소나무 잔존림 예측 분포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지형 유형 변수, 경사향 변수 순이었다.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특정 지점의 높이를 나타내는 해발고도는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해수면이 높아지면 낮아진다. 해수면과 해발고도 변화가 소나무 등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소나무는 단일 산림 수종으로는 한반도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산림 6만2981㎦ 중 소나무림 면적은 2만3240㎦(36.9%)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산림 병해충, 산불, 기후변화 등으로 소나무 분포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열대 기후 북상이 소나무 자생지 환경을 변화시켜 소나무 분포 지역을 축소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국립공원은 국가 보호지역"이라며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멸종위기종 및 고유 야생 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소나무 고사와 같은 생태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빠르게 탐색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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