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파산·이혼 소송 등
2000년대 초반부터 변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비해 15년 넘게 자신을 변호해온 변호사 마크 카소위츠(사진)를 중심으로 개인 변호팀을 꾸릴 것이라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카소위츠는 뉴욕의 로펌인 ‘카소위츠·벤슨·토레스·프리드먼’의 설립자로 2000년대 초반부터 트럼프를 변호했다. 트럼프 카지노가 파산했을 때 빚 정리를 도와줬고 트럼프의 첫 부인 이바나와의 이혼 소송도 맡았다. 사기죄로 고소당한 ‘트럼프대학’ 사건도 변호했다. 대선 때 트럼프의 성추행 의혹들이 보도되자 기사를 취소하고 사과하라며 뉴욕타임스에 서신을 보낸 인물도 그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카소위츠는 트럼프 다루는 법을 알고, 트럼프는 그를 믿고 존경한다”고 소개했다. 사방의 적에게 둘러싸인 트럼프가 최측근 지인을 구원투수로 내세운 셈이다.
예일대와 코넬대 로스쿨을 나온 카소위츠는 월가 기업들의 금융사건 변호를 주로 맡았으나 시간당 1500달러를 받는 유명 변호사가 되면서 고객이 다양해졌다. 로버트 드니로와 미아 패로, 성희롱 추문 속에 폭스뉴스 앵커 자리에서 퇴출당한 빌 오라일리가 그의 고객이다. 모바일 교통 서비스 회사 우버와 관련된 소송도 맡고 있다. CNBC 등은 “월가에서 가장 거친 변호인”이라 평한다.
카소위츠의 힘은 트럼프 변호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그의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조 리버먼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제임스 코미 해임으로 공석인 연방수사국(FBI)의 새 국장으로 거론된다. 최근 트럼프는 리버먼이 차기 FBI 국장 1순위냐는 질문에 “그렇다. 매우 근접해 있다”고 답했다. 리버먼은 2000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 앨 고어의 러닝메이트였던 유력 정치인이었으며 2013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같은 로펌 소속인 리버먼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책임질 FBI 국장이 되고 카소위츠가 트럼프 변호를 맡으면 “이해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트럼프의 유럽 순방 중에도 러시아 스캔들 의혹은 이어졌다. 지난해 대선 몇 달 전 러시아 당국자들이 트럼프 캠프에 줄을 대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논의했고, 정보당국이 이 대화를 입수해 FBI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연결고리는 트럼프 캠프 선거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서 물러난 마이클 플린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이 사실을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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