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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세비 반납 약속한 옛 새누리당 의원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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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이 세비반납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 등 옛 새누리당 의원 27명은 작년 4·13 총선을 한달여 앞둔 3월 15일 '5대 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1년 안에 법안을 발의할 것을 공언했다. 만약 해당 개혁과제를 약 1년 후인 오는 31일까지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를 국가에 기부형태로 반납하겠다고도 했다.

이들이 제시한 개혁과제는 △갑을개혁(특권 없애기) △일자리규제개혁 △청년독립(청년지원) △40·50자유학기제(중년지원) △마더센터 설립(육아지원) 등이다. 당시 이들은 "우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 공약을 선언하고 개혁을 완수할 것임을 다짐한다"며 "우리는 본 계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회복하고 뛰는 국회, 헌신하는 국회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개혁과제를 2017년 5월 31일까지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를 국가에 기부 형태로 반납하겠다"고 강조했다.

약속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등 40명이었다. 이 가운데 당선자는 27명이다.

이들은 또 중앙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 '국민 여러분, 이 광고를 1년 동안 보관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보관하기 쉽도록 가위 모양으로 절취선도 만들어 놨다. 김무성 후보는 자필 서명도 담았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약속한 공약의 이행률은 0%다. 이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이들의 세비를 반납해야한다는 여론이 끓고 있다. 국회의원의 월급은 약 1000만원 가량이다. 이들이 1년치 세비의 국가 기부에 나설 경우 1인당 약 1억2000여만원 가량이 된다. 27명이 모두 반납하면 32억원 가량이 모이는 셈이다.

옛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당에 해결방안을 문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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