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신용카드? 체크카드? 어떤 것을 쓸지 고민된다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달콤짭짤 재테크] '내가 ○○카드를 쓰는 이유' 들어보니]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선배는 신용카드 써요? 체크카드 써요?"

얼마 전 만난 대학후배 A가 대뜸 물었다. 지난해 말 '취뽀'('취업뽀개기'의 줄임말로 취업에 성공함을 일컫는 말)에 성공한 A는 6개월차 월급쟁이다. 직장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쓰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3여년 전, 기자도 후배와 똑같은 고민을 했었다. 마법 같은 '할부제도'와 빵빵한 혜택까지.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호기롭게 발급했던 신용카드는 지금 화장대 서랍 깊숙한 곳에 들어가있다. 혜택 가득한 신용카드가 답일까, 알뜰한 소비가 가능한 체크카드가 답일까. '내가 ○○카드를 쓰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30만원을 써서 9000원을 아낄 수 있지만,

30만원을 안 쓰면 30만원을 버는 것이다"


자칭 '재테크 고수' 직장인 B는 알뜰한 소비생활을 위해 체크카드를 쓴다고 말한다. 통장 잔고 내에서만 돈을 쓰니 소비도 계획적으로 하게 되고 과소비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금으로 나가는 교통비, 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카드로 쓰는 돈은 한 달 30만원 남짓. 혼자 힘으로 결혼자금을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버는 것의 60% 저축하고 있는데 체크카드 사용이 큰 도움이 됐다.

한때 B도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통신비 1만5000원을 할인해주는 신용카드를 발급한 적이 있다. 전월 실적을 채우기 위해 신용카드를 들고 다녔던 세 달. 돈 쓰는데 거리낌이 없어지면서 씀씀이가 커졌고, 카드 결제액이 평소보다 7~8만원 늘어났다. '1만5000원을 아끼고 8만원을 더 쓸 바에야, 1만5000원을 포기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다시 체크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용카드 쓰면 빚 지는 지름길?

잘 쓴 신용카드 열 체크카드 안 부럽다"


교통비 1만원, 영화할인 5000원, 커피할인 1만2000원, 통신비 5000원…

신용카드파 C가 지난달 카드 한 장의 혜택만으로 아낀 돈이다. 각 카드사의 할인 혜택과 소비습관을 꼼꼼히 분석해 고른 신용카드 한장으로 매달 2만~3만원 정도를 할인받고 있다. 월 평균 3만원으로 가정하고, 1년을 계산하면 36만원. 연회비 1만2000원(국내 전용)을 빼고도 매년 34만8000원을 벌 수 있다. 34만원이면 옷 한 벌도 살 수 있는 돈이 아닌가.

C는 관리비, 가스비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30만원가량 있어, 전월 실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 하지만 결제 금액이 무분별하게 커지는 '신용카드의 함정'은 두려운 존재. 그래서 신용카드로 긁은 다음 바로 '선결제' 하는 습관을 들였다. 또한, 커피할인 2만원, 택시할인 5000원 등 매달 할인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넘어서면 바로 체크카드로 바꿔 소비한다. 연말정산때 세금을 조금이라도 더 돌려받는 혜택도 누리기 위해서다.(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15%의 2배)

한 푼, 두 푼, 세 푼…

신용카드 쓰고 '푼돈' 법니다


3년째 신용카드를 쓰고 있는 D는 "신용카드는 자제력을 갖고 잘 쓰기만 하면 더없이 좋은 결제수단"이라고 말한다. 결제 폭탄을 몇 번 맞고 '신용카드 자르기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신용카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몰라서 하는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자신이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CMA 계좌'를 활용 한 푼돈 재테크를 소개했다.

D는 신용카드를 쓴 뒤 그와 똑같은 금액을 바로 'CMA 계좌'에 넣어둔다. 매일 이자가 붙는 CMA 계좌에 넣어두면 결제일 전까지 몇 백 원, 몇 천 원이지만 이자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연 1.25% 금리에 1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하고, 아주 단순하게 계산하면 34원 정도의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일이 14일로 정해놓고 그 달 1일에 물건을 구입하면, 약 45일간 현금지불을 유예할 수 있다.

강선미 기자 seonmi6@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