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1위 사업자인 KT가 인공지능(AI) 셋톱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 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도 AI 셋톱박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AI 셋톱박스 개발과 향후 AI 서비스 관리를 위해 AI 전담부서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누구를 다양한 폼펙터(기기형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첫 사례로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가 선택됐다”며 “IPTV 및 케이블 시장에서 AI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도 모회사에 AI 스피커 누구가 있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별도의 AI 셋톱박스 개발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 AI 스피커 ‘누구(NUGU)’와 SK브로드밴드의 Btv 합성 이미지(왼쪽)와 KT AI 기반 셋톱박스 ‘기가니지(GiGA Genie)’ / 각사 제공 |
통신 업계는 SK브로드밴드가 개발 중인 셋톱박스가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의 폼팩터가 다양화하는 첫 번째 신호탄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누구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통형 스피커 형태로 출시됐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셋톱박스에 누구가 탑재되면, 다양한 음성 및 영상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셋톱박스를 향해 “주변 맛집을 찾아줘”라고 하면 주변 지도가 TV 화면에 떠 위치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음식점 메뉴들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눈으로 보면서 시각정보와 함께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피커 형태였던 기존 누구와 달리 음성과 영상이 융합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케이블 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도 자유롭게 휴대가 가능한 AI 소형 로봇과 AI 셋톱박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은 국내 AI, 로봇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AI기기의 제품 이름과 출고가는 현재 미정이며, 이르면 하반기에 모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측은 “AI 기반 셋톱박스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고, 당장 별도의 AI 전담부서는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측도 “현재 AI 관련 개발이 시작 단계라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계획은 없다"며 “협력 업체들과 다같이 검토하고 협의해서 확정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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