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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체험기]'악' 소리 나는 VR… 멀미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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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가상현실(VR)을 체험하기 위해 의자에 앉았다. 안전바가 내려오고, 벨트가 허리를 꽉 조였다. 시원한 얼음판이 눈앞에 펼쳐지더니 몸은 어느새 레일 위에 있었다. 출발을 기다리며 손잡이를 꽉 잡았다.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다. 이동 통로를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의자는 360도 회전하며 현실감을 높였다.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질렀다. 스타트업 상화가 선보인 '자이로(Gyro) VR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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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최종희 기자가 자이로(Gyro) VR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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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산 킨텍스 '플레이엑스포' 현장은 가상현실(VR) 게임 천국이었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스페셜포스 HTC 바이브 VR' 게임을 공개했다.

드론 전투 모드가 압권이다. 드론을 타고 이동하며 적군을 물리치는 체감형 일인칭 슈팅(FPS) VR 게임이다. 적을 눈으로 응시하자 조준점이 떠올랐다. 총을 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맞은편에서 적 드론이 등장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총알 세례를 퍼부어 격퇴하면 된다.

땅 위를 걸어 다니며 총을 쏘는 버전도 있다. 사방으로 총알과 미사일이 날아든다. 저절로 몸을 비틀게 됐다. 양손에 총을 들고 적을 물리치는 방식이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손으로 낚아챈 뒤 적에게 다시 던지는 것도 가능했다. 다소 황당한 구성이긴 하지만 게임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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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엑스포 2017' 전경(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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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와 총 쏘기를 결합한 VR 게임도 주목을 받았다. 엠라인스튜디오가 내놓은 VR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이다. 왼손에 기관총, 오른손에 레이저빔을 들고 의자에 탑승하면 롤러코스터가 출발한다. 의자 떨림은 기본이다.

롤러코스터가 속도를 내면 앞쪽에 장착된 선풍기 두 대가 바람세기를 키운다. 반대로 속도가 줄면 바람도 약해진다. 움직이는 의자와 바람이 절묘한 조화하게 이뤄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레일을 타고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적을 제압하는 게임이다.

과거 역사를 VR 게임으로 만든 곳도 있다. HO엔터테인먼트는 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에게 결정적 승기를 안겨준 인천상륙작전을 게임으로 제작했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면 인천 상륙을 준비하는 군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 긴장한 모습이다. 넘실거리는 파도는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손에 쥔 총을 살펴보면 당시 전쟁에 사용했던 K1 소총이다.

배가 인천에 도착하면 곧바로 적과 맞닥뜨린다. 총을 쏘면 미묘한 손맛이 일품이다. 총을 진짜 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총알이 떨어지면 탄창을 바꿔 끼울 수 있다.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던지는 과정도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구성했다.

속이 메스꺼웠다는 게 옥에 티였지만 VR 체험은 기대 이상 재미를 선사했다. 향후 콘텐츠가 확대되고 멀미 현상이 줄어든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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