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위험한 나라' 바꾸자…비정규직·최저임금 개선"

'구의역 사고' 1주기…노동·청년단체 '만원버스'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정비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청년·노동단체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촉구했다.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25일 서울 구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노동자들의 고용·노동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 추모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만원행동 관계자들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마치고 헌화하고 있다. 2017.5.25 yatoya@yna.co.kr

회견은 지난해 5월 28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번 탑승문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정비용역 직원 김 군(당시 19세)을 추모하고자 마련됐다.

만원행동은 "작년 구의역 참사는 하도급 비정규직 노동자가 겪은 문제였고 많은 시민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나다'라면서 공감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안전의 외주화, 모든 비용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로 한 분이 사망했지만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다"면서 "더는 청년들의 죽음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남신 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청년들이 위험한 나라,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나라 이제 바뀌어야 한다"면서 공공부문의 변화를 먼저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김군과 같은 죽음을 막으려면 공공부문에서 양산돼 온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바꿔야 한다"면서 "간접고용이 아닌 직접 고용 정규직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의역 사고 1주기 추모 묵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만원행동 관계자들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 추모 기자회견과 헌화를 마치고 묵념하고 있다. 2017.5.25 yatoya@yna.co.kr

이어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 변화를 도모하려면 공공부문에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드는 것부터 해야 한다"며 "고용 보장, 처우 개선까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견 뒤 김군이 마지막으로 일하던 잠실 방향 9-4번 승강장을 찾아 국화꽃을 출입문 양옆에 헌화했다.

주최 측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요구를 알리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기 위한 '만원버스'를 타고 '만원 NOW'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오후에는 LG유플러스를 찾아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이후 서울대로 옮겨 비학생조교 파업노동자와 대학생을 만난다.

오후 6시부터는 구로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 등에서 칼퇴근(정시퇴근)을 염원하는 타종 행사를 하고 돌연사한 게임업체 넷마블 소속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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