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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트럼프, 교황 접견에 백악관 대변인 제외‥경질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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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언론 브리핑 중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행사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배석하지 못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바티칸 사도궁에서 이뤄진 접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물론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직접 소개하는 등 눈에 띄게 가족들을 챙겼다. 접견 행사에는 이 밖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수행원도 함께했다.

하지만 '백악관의 입'인 스파이서 대변인은 배석자 명단에서 빠져 체면을 구겼다. 특히 스파이서 대변인은 가톨릭 신자여서 교황 접견 행사 참석을 강력히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날 접견 행사에는 호프 힉스 전략공보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보디가드 출신인 케이스 실러 부보좌관, 소셜미디어 담당 보좌관인 댄 스캐비노 등 스파이서 대변인보다도 직급이 낮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들은 모두 배석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심복 챙기기에 스파이서 대변인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을 찾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를 계기로 스파이서 대변인의 경질설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파이서 대변인 등이 자신의 생각과 정책 의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면 스파이서 대변인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을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통역만 대동한 채 교황의 서재 책상에 마주 앉아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면담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교황에게 "오늘 하신 말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예의를 갖췄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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