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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브라질 끝없는 부패스캔들에 폭발한 민심…정치혼란에 경제 위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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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에 불지르는 등 반정부 시위 격화…테메르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 커져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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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뒤 정권을 이어받았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반정부 시위도 더욱 격화하고 있다.

◆ 2013년 이후 최대 반정부 시위··· 신용등급 강등 위험성도 커져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수도인 브라질리아에서 정부 청사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시위에 나섰다.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환 등으로 수만명에 대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번 시위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중 2013년 이래 가장 격렬한 것이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테메르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경찰은 물론 군대 투입까지 승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1964년에서 1985년까지 군사독재의 어두운 역사를 가진 브라질에서 즉각 극렬한 비판을 받았다. 이날 시위는 테메르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무마와 연금·노동 개혁에 불만으로 촉발됐다.

이처럼 최근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최근 브라질의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과 같은 과도기적 상황이 길어질 경우에는 국가의 신용등급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금융시장의 전망을 바탕으로 테메르 대통령의 사퇴 혹은 탄핵의 가능성을 90%로 전망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최후까지 버티면서 혼란이 가중될 경우 채권 가격의 하락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테메르의 대통령직 상실로 간접선거가 진행된다면 회사채 가격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테메르는 이미 지도력 상실"··· 조기대선 실현 여부에 관심 집중

현재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특히 대통령이 지난 3월 대형 육류 수출업체 JBS 대표와 만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호감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되는 2014년 대선 불법자금 의혹 재판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다. 브라질의 대형 건설업체인 오데브레시가 당시 연립여당에 불법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테메르 대통령은 대통령 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연방의회가 30일 안에 새 대통령 대행을 선출해야 한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함께 우파 연정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민주당(DEM) 지도부는 이미 테메르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브라질의 민간연구기관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FGV)의 소냐 플뢰리는 "테메르는 이미 통치력을 상실했다. 군대를 개입시키는 것과 같은 조치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윤은숙 kax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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