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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비행기 타고 렌터카 몰고…이런 울릉도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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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섬목해안도로에서 볼 수 있는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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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안녕하세요. 지난해 원근씨가 쓴 울릉도여행기를 읽고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배타는 곳까지 가는 방법이 문제네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진정 출발시간이 새벽 2~3시인가요? 새벽 내내 버스에서 쪽잠을 자고 다시 3시간30분 배를 타고 울릉도에 닿으면…. 피곤해서 제대로 관광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답변:

제 글을 보고 울릉도에 가기로 하셨다니 고맙습니다. 저도 댓글을 통해서 울릉도 여행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들을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울릉도의 서비스 그리고 물가(모든 물품이 배를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비싼 물가는 조금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현지 시설에 대한 부분이었지요. 거기에 한가지 더, 배를 타러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울릉도로 가는 여객터미널은 모두 4곳으로 강원 강릉항, 묵호항(동해)과 경북 후포항(울진), 포항항입니다. 배 시간은 대부분 이른 아침입니다. 또 출항한 항구로 들어갔던 배를 이용해 다시 나와야 하기 때문에 당일 관광으로는 아주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즉 새벽같이 집을 나와 이른 아침에 배를 타고 들어갔다가 울릉도에서 오후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육지에 돌아오면 늦은 저녁, 그리고 집까지 오면 또 다시 새벽입니다.

아무리 울릉도가 좋다고 해도 이렇게 고행(苦行)하며 가야 할 만한 곳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3박4일이나 4박5일 일정으로 입도 하루 전에 출항하는 항구 근처에서 숙박하고, 나오는 날 다시 도착한 항구에서 하룻밤 자고 오면 최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여유롭게 일정을 짜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이런 불편에 착안해 얼마 전 한 여행사에서 ‘비행기타고 가는 울릉도’라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울릉도 사동항에 비행기 활주로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아직 개통전인데 벌써 비행기를 타고 가는 울릉도라니. 상품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일단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포항공항을 갑니다. 포항공항에서 포항여객터미널까지 셔틀을 제공하고, 오전 9시50분 배를 타고 울릉도로 가는 일정입니다. 오전 7시4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이니 5시30분 쯤 집에서 출발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돌아올 때도 비행기를 이용합니다. 울릉도를 출발해 포항에 도착하면 오후 7시가 됩니다. 거기서 전용셔틀을 타고 울산공항(포항공항에선 늦은 시간 비행기가 없습니다)으로 이동해 9시15분 비행기를 타면 오후 10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합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강릉, 동해, 포항 등을 둘러보고 오면 좋겠지만, 짧은 일정에 좀 더 알차게 울릉도 여행을 하기에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릉도 섬 여행은 렌터카가 대세

요즘 울릉도 여행의 추세는 섬 안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행사에서 짠 일정과 식당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음식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울릉도에서 렌트카로 여행할 때 주의사항과 꼭 가야 할 곳을 알려 드릴게요.

해안도로만 이용하라!

울릉도에서는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습니다. 해안도로는 단 하나뿐이라서요. 울릉도에 처음 가서 렌트카를 이용하신다면 꼭 해안도로로만 이용하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울릉도의 도로는 경사가 보통 30도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안도로가 아닌 도로에서는 길 끝에 하늘만 보이는 경우도 있고, 내리막은 경사가 너무 심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따라서 익숙하지 않은 분은 해안도로만 다니셔야 합니다. 참고로 해안도로는 일주가 되지 않습니다. 섬 동쪽 섬목에서 저동까지는 아직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를 출발해서 갔던 길로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차는 알아서 눈치껏

울릉도에 렌터카가 보급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차장이 없다고 화를 내 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울릉도는 좁은 섬입니다. 그나마 항구 근처에 주차할 곳이 가장 많습니다. 단 너무 바닷가 쪽으로 주차를 한다면 큰 파도가 불어왔을 때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날씨도 잘 확인하고 위치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유는 미리미리

울릉도의 주유소는 도동과 저동 그리고 태하에만 있습니다. 미리미리 기름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야 합니다.

렌터카 여행시에만 볼 수 있는 추천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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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목해안도로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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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목해안도로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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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목해안도로를 가라!

나리분지를 가려면 천부마을을 거칩니다. 이때 천부에서 섬목까지 가서 관음도도 꼭 함께 보고오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울릉도에서 바다색깔이 가장 예쁜 구간입니다. 가는 길에 있는 삼선삼도 육로관광으로는 볼 수 없는 비경입니다. 단, 이 곳은 낙석 위험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가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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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전망대 일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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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일출일몰전망대에서 일몰을 보라!

석포전망대는 일반 관광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은 곳입니다. 따로 주차장이 없으니 조그만 간이화장실 근처에 알아서 차를 대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혹시 오가는 차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차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 이곳은 섬목해안도로와 송곳봉 일몰이 아름다운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간이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정자가 있고, 그곳에서 일몰을 봐야 풍광이 제일 좋습니다. 숙소로 돌아 갈 때 꼭 주의운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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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층교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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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수층교의 전경을 보라!

수층교는 해안도로를 개설하며 만든 좁은 8자 모양의 다리입니다. 해질녘에 수층교를 지나면 길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다른 차가 지나갈 때 장시간 노출로 찍으면 정말 예쁩니다.

울릉도 여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구요, 멋진 여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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