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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이라고?'…'공공'이 빠진 공공미술
서울역 고가 보행공원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에 설치 한 '슈즈트리'. 헌 신발 3만 켤레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서울시는 애초 도시 재생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로 이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의도와 달리 일부에서는 "저게 1억짜리라니", "냄새가 날 것 같다"등의 비판이 나옵니다.
흉물이냐 예술이냐를 놓고 논란이 된 공공미술은 슈즈트리가 처음은 아닌데요.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조형물들이 즐거움을 주기는커녕 이상하고 불편하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손동작을 본뜬 '강남스타일 말춤' 조형물은 흉물이라고 평가되고 있죠.
강남시예산 약 4억 원이 사용됐지만 정작 세금을 낸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한강공원 원효대교 인근에 설치된 괴물 형상 조형물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인천 월미도에 맥주캔 4천500개로 만든 조형물 설치 계획은 재논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시민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치맥 파티를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시의 입장에 거센 반대를 보였죠.
논란이 된 작품들은 공공 기관에 의해 기획되고 설치된 작품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에 공공미술사업과정에서 시민들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애초에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면 논란은 불거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죠.
예술과 흉물 사이를 넘나드는 공공미술은 공공, 즉 대중을 위한 미술입니다.
공공은 누구이며 공공미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서유림 작가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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