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놔주고 8개월 동안 무려 15억원을 벌어들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새벽에도 문을 열고 돈을 낸 만큼 투약해 줬는데, 한 사람이 하루에 1860만원을 내고 10시간 넘게 투약한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조직폭력배까지 가담해 현장 관리를 맡았다는데,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어디론가 들어갑니다.
몇 시간 뒤 부축을 받으며 나옵니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다 겨우 택시를 탑니다.
또 다른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주민 : 대낮부터 사람들이 이상하게 막 비틀거리고 술 취한 사람마냥. 얼굴 가리고 막 뛰어 들어가고…]
겉으론 멀쩡한 의원이지만 알고 보니 불법으로 프로포폴만 놔주는 곳이었습니다.
[가만히 계세요.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왔습니다.]
투약이 이뤄진 피부관리실에는 프로포폴과 주사기가 잔뜩 있습니다.
금고에서는 현금 뭉치가 나옵니다.
입구엔 줄기세포 치료 등이 적힌 홍보물이 놓여있는데 영업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총책 윤모 씨 등은 브로커를 통해 판을 꾸몄습니다.
소개받은 의사는 허위로 처방을 하고 간호조무사들은 무면허로 프로포폴을 놔줬습니다.
프로포폴로 문제 된 의원에서 일했던 상담실장은 갖고 있던 중독자 명단을 이용했습니다.
현장 관리는 조직 폭력배가 맡았습니다.
새벽에도 늦은 밤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많게는 1800만원을 받고 하루 10시간씩 놔주기도 했습니다.
[김보성/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시술조차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투약만 해줍니다. 의료기관 안에서 지금 마약 장사를 하는 거랑 똑같은…]
일당은 이렇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억원 가까이 번 걸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의원 관계자 7명과 프로포폴을 맞은 24명 등 31명을 재판에 넘기고 도주한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최무룡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허성운]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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