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比 2% 수준 방위비 분담 재차 촉구할 듯
"트럼프, 아프간에 美병력 5000명 추가 투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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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은 발트해 연안 소규모 동맹국들에 더 많은 군사지원을 하는 등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방어에 나설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7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미국에 대한 의무를 이행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에 대한 의무, 즉 방위비를 기존에 약속한 대로 내야 한다는 그의 조건은 취임 이후에도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에 대해 일관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나토가 테러와의 전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동맹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취임 후에는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상회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 문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테러와의 전쟁 및 아프가니스탄 지원 확대에 대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부터 나토 회원국들이 기존에 약속한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의 방위비를 내야 한다며 꾸준히 증액을 요구해 왔다. 지난 해 28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이를 준수한 나라는 미국 외엔 그리스(2.4%), 영국(2.2%), 에스토니아(2.2%), 폴란드(2.0%) 뿐이다. 미국은 GDP의 3.6%인 6640억달러를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독일이 나토와 미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다며 방위비 증액을 촉구했다. 지난 해 독일의 방위비는 GDP대비 1.2%에 불과했다.
IS 격퇴를 위한 테러와의 전쟁 및 아프가니스탄 지원 확대에 대한 문제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충할 것인지 등 어려운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약 1만3000명의 국제 동맹군이 아프가니스탄 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중 8400명이 미국 병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 작전부대를 포함해 5000여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편 이날 정상회의는 새로 건립한 12억달러짜리 나토 본부 건물 준공식과 함께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 조각 위에 나토 방위조약 5조를 새겨 헌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에는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다. 전날 저녁에는 브뤼셀 벨기에 왕궁에서 필리프 국왕 부부를 면담한 뒤 샤를 미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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