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20분경 원미지구대에 우영춘(53)씨가 부천 중동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앞에서 주웠다며 1억1500만원짜리 수표와 주민등록등본이 담긴 봉투를 가져왔다.
[사진제공=경기남부지방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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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는 “큰 돈과 주민등록등본까지 있는 걸 보니 뭔가 중요한 일에 쓰일 돈 같다”며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것 같으니 서둘러 찾아서 돌려주라”고 말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경찰은 수표를 발행한 은행 지점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수소문한 끝에 40여 분만에 주인 A씨를 찾아 돌려줬다. 거금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A씨는 우 씨에게 보상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우 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오히려 “고생하는 경찰관들에게 수박이라도 한 통 사다 달라”고 말했다.
양측의 훈훈한 실랑이는 우씨가 경찰 대신 수박 한 통을 받아 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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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에서 ‘조건부 수급자’인 우 씨는 월세 30만원짜리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지적장애 2급인 고등학교 2학년생 딸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
국가에서 제공한 공공 일자리를 얻어 택배 일을 하는 우씨의 월급은 85만원 수준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정직함을 보여준 우영춘씨의 행동에 최근 경찰은 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감사장을 받으면서도 그는 “보상금을 준다고 했으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거절했다”며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정직하게 산다면 행복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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