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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다시 부는 부동산 광풍, 왜?…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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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 해소

저금리ㆍ도시재생ㆍ실수요 겹쳐

시장 각종 지표 모두 최고치로↑

서울ㆍ경기 vs. 지방 온도차 여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각종 지표들은 줄줄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연초 침체됐던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재생’과 ‘저금리’라는 추진체가 ‘실수요’를 만나 불꽃을 뿜으며 출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거래량은 24일 현재 1193건으로 올해 최고치다. 1월 541건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 기세면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6월의 1268건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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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4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7568건으로 연초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매월 1만건을 넘어섰던 지난해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회복속도가 아주 빠르다. 거래가 늘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이달 3주차 상승률이 0.24%에 달한다.

수도권도 다르지 않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3일 현재 경기도 아파트 매매량은 1만5218건으로 1월(1만1569건)의 1.5배를 기록, 지난해 5월 거래량(1만8171건)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아파트 청약 열기도 뜨겁다. 새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분양을 진행한 서울 신길뉴타운의 ‘보라매 SK뷰’는 5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589건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27.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공급한 민간 단지 중 최고로, 종전 기록을 세운 ‘힐스테이트 암사’(평균 12.25대 1)보다 두 배 높이다. 서울 청약 열기는 이번 주말 견본주택을 여는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에서 더욱 고조된 뒤, 올해 최대 분양 물량(서울 1만7941가구)이 쏟아지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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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 신길뉴타운의 ‘SK보라매뷰’ 견본주택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단지 평균 경쟁률은 27.68대 1로 올해 서울 지역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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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안정’에 방점이 찍힌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는 차이가 있다. 역대 정부에서도 출범 첫해 부동산 정책과 시장이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났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나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 정상화를 꾀했으나 출범 첫해 아파트값이 각각 4.0%, 1.46%, 0.29% 하락했다. 반면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통해 집값 폭등을 잡으려 했던 노무현 정부는 오히려 13.36% 가격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상황을 양극화 시장으로 진단하며, 서울ㆍ수도권 지역은 억눌렸던 실수요가 표면화된 것이라 보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높은 지역인데, 대선이 끝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분양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구ㆍ경남을 비롯한 지방의 경우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공급량도 많은 상황이어서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이 저금리로 인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폭발력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이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공약을 개발사업으로 해석한다거나,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이익환수제 때문에 공급이 부족해져서 오히려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부동산을 밀어올리는 시장의 힘이 너무 강하면 정부 정책을 입맛에 맞는대로 왜곡해서 해석하는 경향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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