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경제정책 살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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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됐다.
한은은 2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오래지 않아 추가경정예산 규모 등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는 136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잠정)이 135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조1000억원(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46조1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올해 1~3월 증가액은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이렇듯 가계부채 절대 규모가 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대로 인하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한은도 분위기를 살피는 눈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새벽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기존의 금리인상 계획을 유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이 다음 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와 수준이 비슷해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금리인상으로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 효과도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수출이 계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호전되는 가운데 새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한은은 올 연말께 금리인상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경조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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