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커피 먹다 통증 호소하는 사람 많아
- 충치 없이도 치아 신경 자극받아 심한 통증
-“한국인, 단단하고 질긴 음식 선호…빈도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이모(35) 씨는 최근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하다 어금니 통증 때문에 화들짝 놀랐다. 충치가 생긴 것이라 생각해 입 안을 거울로 비춰 봤지만 치아는 멀쩡하기만 했다. 이 씨는 단순한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더위를 쫓으려 역시 동료들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찌릿찌릿한 통증을 또 다시 느꼈다. 점점 심해진 통증 탓에 치과를 찾은 그는 치아 균열 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최근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들 정도로 더워지면서, 차가운 음료나 얼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차갑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찌릿하거나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은 충치지만, 충치는 물론 치아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외부 자극으로 인해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충치 없이도 찌릿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치아 균열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강북다인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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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처럼 충치가 아닌데도 이가 시리고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치아 균열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아 균열 증후군은 치아 한쪽으로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치아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증상이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치아 균열 증후군은 위아래 치아의 씹는 힘으로 인해 머리카락보다 얇은 금이 생기는 것으로, 평소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치아에 균열이 가 있는 경우 특히 음식을 먹을 때나, 찬 것을 먹을 때 시큰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지어는 단 것을 먹을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금이 간 치아가 벌어지면서 치아 내부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나타나며, 벌어진 치아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면서도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통증의 양상이나 강도는 금이 간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치아에 큰 수복물(치아에 부착하는 세라믹 조각)이 있는 경우 ▷치아에 충치가 존재하거나 치아의 마모가 심한 경우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음식을 한 쪽으로만 씹는 경우 ▷교통사고나 운동 등 물리적인 충격을 입었을 경우에도 치아 균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오징어처럼 단단하고 질긴 음식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치아 균열 증후군의 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평소 딱딱한 고기의 뼈ㆍ연골, 얼음 등을 자주 씹는 것은 좋지 않으며 건어물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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