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분기 T맵에 AI 적용… 음성으로 목적지 설정 가능

운전중 스마트폰 터치 안해도 돼 사고위험 줄인다

# 서울 도봉구에서 여의도로 회사를 다니는 김 모 씨(32)는 출근을 위해 자동차에 탑승 후 스마트폰에서 T맵을 켰다. 회사로 목적지를 설정한 후 운전하던 김씨에게 회사 선배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다. 명동에 있는 거래처에서 물건을 받아오라는 것. “명동으로 경유지 설정해줘”운전 중이라 내비게이션 조작이 어려운 김씨는 음성으로 경유지를 설정했다.

SK텔레콤이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 앞으로 T맵 사용자들은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 운전중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25일 오전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고 T맵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개발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3분기 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자동차 주행 중 조작이 어렵고 위험해 음성인식ㆍ인공지능 기술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이 기본 입력 장치이며, 음성 검색 기능이 있더라도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수동 조작이 필요하다.

내비게이션에 음성인식 AI 기술이 적용되면 고객은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다. 예컨대“코엑스 찾아줘”라고 말하면 T맵이 알아서 목적지를 검색하고 고객에게 목적지 설정 여부를 물은 뒤 안내를 시작한다. 길이 막히는 경우 대안 경로도 제시한다. 경유지 설정 등 고객이 현재 T맵에서 이용 중인 서비스는 전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맵에 음성인식 AI 기술을 융합해 고객이 운전 중 필요한 콘텐츠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T맵을 단순한 내비게이션이 아닌‘카 라이프’로 확장한다. 카 라이프의 핵심 요소로는 △ 커뮤니케이션(전화ㆍ문자ㆍSNS) △ 인포테인먼트(교통정보ㆍ라디오ㆍ음악) △ 메인터넌스(보안ㆍ구조ㆍ안전) 3가지를 선정했다.

T맵에 음성인식 AI가 적용되면 홈IoT(사물인터넷) 기기 조작도 가능해진다. 운전을 하면서 집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묻고 잠그지 않았다면 바로 잠글 수도 있다. 사고 시 구조 요청도 말 한마디로 가능해진다.

이해열 SK텔레콤 T맵 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정확한 소요 시간 예측과 빠른 길 안내가 주요 기능이었지만 미래에는 안전과 즐거움이 가미된 운전의 동반자도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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