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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5일간의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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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 30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오는 26일(금)부터 30일(화)까지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5월 26일(금) 저녁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원회)가 인천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4년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화다양성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역의 내실 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비정상회담>, <문제적 남자>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시사 교양 분야까지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으로 주목받는 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뉴스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 중인 장성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다.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실력파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조정치와 전 세계 방방곡곡의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월드 뮤직 전도사 하림이 팀을 이룬 ‘치림'의 독특한 음악이 함께 한다.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캄보디아 이주여성 린과 한국 대학생 연희의 자매애를 그린 김정은 감독의 단편 영화 <야간근무>로,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야간근무>는 인천 출신의 감독이 인천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인천에서 개최되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의미를 한껏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영화제를 마감하는 폐막작은 작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으로 잘 알려진 김정근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노웨어 맨>이다.

파키스탄을 탈출하여 한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난민 가족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주여성과 난민 문제를 올해 영화제의 주요 쟁점으로 다룬 만큼, 개막작 <야간근무>와 폐막작 <노웨어 맨>은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기조와 성격을 대변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인 ‘환대의 시작’에 걸맞는 <굿 포스트맨> 역시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불가리아 출신 토니슬라브 흐리스토브 감독의 <굿 포스트맨>은 터키와 인접한 불가리아 작은 마을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집배원 이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반의 선거 공약은 국경을 넘어오는 시리아 난민들을 마을에 정착시켜 마을을 되살리겠다는 것. 사람이 살아야 마을이 살아날 수 있다는 이반의 공약에 마을은 찬반양론으로 갈린다.

전 세계 곳곳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난민과 이주 문제에 대해 <굿 포스트맨>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역설한다. 과연 이반의 환대는 연대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인가?

난민에 대한 적대와 환대의 여론이 교차하는 핀란드의 현실을 담은 <보일링 포인트> 역시 화제작 중 하나. 사회 정의와 휴머니티의 가치를 중시하는 핀란드 역시 난민 이슈를 두고 첨예하게 갈등 중이다.

<보일링 포인트>는 자칫 편파적으로 흐를 수 있는 논쟁의 방향을 놀라운 균형감각으로 조율하며, 난민과의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끄는 다큐멘터리다. 주인공 아올라 실베노이엔과 프로듀서 티모 비에리마가 영화제를 위해 인천을 방문,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유럽에서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또 있다. 바로 <보통의 비즈니스>의 알렉스 피츠트라 감독. 네덜란드 출신의 알렉스 피츠트라 감독이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아버지를 찾아 튀니지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보통의 비즈니스>는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다.

튀니지의 감독 알라 에딘 스림도 자신의 데뷔작 <마지막 존재>를 들고 인천을 찾는다.

<마지막 존재>는 유럽으로 밀항하는 사하라 출신 청년의 여정을 시적으로 그려낸 독특한 작품으로 2016년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세계 영화계를 주도할 새로운 시네아스트 알라 에딘 스림과의 만남도 이번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순간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이웃 아시아의 영화인들도 인천을 방문한다.

2007년 미얀마 샤프란 혁명의 현장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수배 명단에 오른 틴 윈 나잉 감독이 자신의 망명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망명일기>를 들고 인천을 방문한다.

또한 재일교포 3세인 현우민 감독 역시 자전적 개인사를 모티프로 한 <오하마나>로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인천항을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 오하마나에 오른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담아낸 <오하마나>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형식을 넘나드는 색다른 작품이다.

<꿈의 제국>의 감독 데이비드 보렌스타인도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을 찾는다.

미국인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중국통'으로 통하는 인류학자이자 감독인 데이비드 보렌스타인도 자신의 첫 다큐 <꿈의 제국>으로 인천을 찾는다.

아이디어 넘치는 청년 여성 사업가 야나의 좌충우돌 비즈니스를 통해 중국의 불평등한 경제 성장과 부동산 버블 현상을 재기발랄하게 꼬집은 작품으로, 부동산을 향한 욕망이 남다른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영화가 될 것이다.

‘아시아 나우: 베트남 특별전’에서 상영되는 베트남의 코미디 <싱글탈출 대작전>의 공동연출 바오 냔, 냠 시토 감독과 주연배우 디엠 마이의 내한도 반갑다.

한국 이주민 중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 이주민들과 베트남 영화 스타들과 만나게 되는 이번 상영은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의미를 한껏 살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아스포라의 눈’ 역시 야심차게 준비된 섹션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대중영화를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공감대를 넓히게 될 ‘디아스포라의 눈’에는 동시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임경선, 장강명, 심보선을 게스트 프로그래머로 영입, 세 명이 직접 선정한 화제작 <문라이트>, <디스트릭트 9>, <컨택트>를 상영하고 관객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더욱 친숙한 영화제로 다가가기 위한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야심찬 기획 중 하나다.

‘디아스포라의 눈’을 비롯, 동시대 디아스포라 쟁점에 초점을 맞춘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디아스포라 영화의 세계적 흐름을 살필 수 있는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한국의 디아스포라 현실을 담은 영화를 한 데 모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모국어로 고향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아시아 나우’ 등 총 5개 섹션이 소개되는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는 총 30개국에서 찾아온 50편의 초청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 후에는 인천을 찾아온 국내외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영화와 디아스포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 ‘사이토크’가 진행된다.

예년보다 한층 심화된 학술 프로그램 ‘D-아카데미’ 역시 영화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 특히 올해는 인하대학교 다문화및사회통합연구센터의 센터장 정영태 교수를 주축으로 특별 포럼 ‘영상 속 디아스포라: 편견을 넘어’가 진행된다.

미디어를 통해 재현되는 이민자들의 이미지를 분석함으로써, 우리 안의 편견에 대해 토론하는 포럼. 인천 지역의 학계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 포럼은 지역 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려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의지가 반영된 기획이다.

영화제 슬로건 ‘환대의 시작’의 의미를 성찰하는 특별 포럼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환대의 장소’ 역시 의미 있는 기획이다.

이주민과 난민을 향한 적대를 거둬들이고, 환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성찰하는 자리로서 영화제의 의미를 한층 뚜렷하게 만들 토론 프로그램이다.

공익법센터APIL의 대표 김종철 변호사와 대구대학교 이희영 교수가 참여, 이방인을 향한 환대의 윤리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매년 디아스포라영화제를 방문,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 온 아시아 대표 디아스포라 학자 서경식 교수의 특별 대담과 스페셜 북 토크 역시 필견의 프로그램.

또한 여성주의자로서 문화예술계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주의 영화학자 손희정 평론가는 올해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 이주/노동/여성’ 섹션 초청작 감독들과 함께 대담을 펼친다. 여성주의와 디아스포라의 만남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여성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화제가 개최되는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은 모두를 환영하고 누구나 환대받는 ‘환대의 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한국여성의 전화, 난민영화제, 유니세프코리아 등의 협력 단체들의 체험부스에서는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인권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환대의 광장에 설치되어 관객 누구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도서관 ‘디아라이브러리’(Diaspora Library)에는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비치, 디아스포라를 탐구할 수 있는 지식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술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과 인천 지역의 판매자들이 준비한 플리마켓 ‘만국시장’ 등 다채로운 부대프로그램들이 구성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 안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되새기며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재미와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디아스포라영화제 홈페이지(www.diaff.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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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phs050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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