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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홍콩 "무디스, 中강등 따른 기계적 판단…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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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홍콩 정부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홍콩의 금융 리스크가 차츰 낮아지고 있는데도 중국 본토 강등에 따른 기계적 후속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25일 홍콩정부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무디스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륙과 홍콩의 경제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긴 하지만 이번 무디스의 판단은 기계적으로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홍콩정부는 “무디스가 대륙에 대한 대출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도 홍콩에서 대륙으로 행해지는 대출은 대부분 다국적 기업과 대형 공기업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커진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홍콩의 신용 대출 규모는 평이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고 불량 대출의 비율은 오히려 지난해 초에 비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콩의 부채 건전도는 금융관리국에 의해 세밀한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정부는 “홍콩은 은행들의 건전성 기준을 강화해 나가고 있고, 중국 본토에 대한 대출 리스크 관리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데 이어 홍콩의 신용등급도 낮췄다. 무디스는 24일(현지시간) 홍콩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신용등급은 무디스의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으며 중국의 ‘A1’은 여섯 번째다. 무디스는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금융 연관성은 광범위하며 밀접한 경제·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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