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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코스피 시총 1500조 시대, 外人 보유 시총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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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보유 시총 사상 최대…550조원 첫 돌파

- 두 달 새 코스피 시총 100조원↑…외국인 기여도 46%

- 시총 상위기업 중 삼성, 현대차 등 외인 비중 가장 많이 증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코스피(KOSPI)지수의 사상최고가 달성과 더불어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투자금액도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500조원 시대를 맞은 가운데, 올해 지수를 끌어올리며 박스권 탈출의 주역이 된 외인들의 시총은 550조원으로 지난 2개월 동안 8.30%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 지난 2007년 이후 10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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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종가 기준 코스피 사상 최고치(2317.34)를 기록한 24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은 551조2965억원으로 역사상 가장 많았다.

외국인이 보유 중인 주식의 시총은 코스피 시가총액(1501조3680억원)의 36.72%를 차지했다. 외국인 시총 보유비율은 지난 10일 36.94%에서 고점을 형성,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외국인 보유 시총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코스피 시총이 1400조원을 넘어선 지난 3월 17일의 외국인 보유 시총은 505조5272억원이었다.

코스피 시총이 지난 2개월 동안 100조원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 보유 시총은 이의 절반 수준인 45조7693억원이 늘어났다. 외인들은 코스피가 몸집을 불리는데 46% 가량을 기여한 셈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원인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매력적인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지배구조 개선과 높아진 배당수익률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크게 3가지”라며 “특히 글로벌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와이즈에프엔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PBR은 각각 9.48배, 0.98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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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진국의 PER 및 PBR은 16.9배, 2.2배이며, 신흥국 역시 12.3배, 1.5배에 이르고 있다. 오랜 기간 박스피에 머물며 저평가됐던 국내 증시가 우호적인 글로벌 경제 환경과 만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가 나타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20대 그룹의 외국인 보유 시총도 빠르게 늘었다.

3월 17일 이후 44거래일 동안 20대 그룹 가운데 외인 비중이 증가한 곳은 15곳에 이른다. 이들 20대 그룹주의 코스피 시총비중은 70%가 넘는다.

20대 그룹 내에서 외인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으로, 44.36%에서 46.64%로 2.2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상장주식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 1차 물량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의 주식수는 1억3066억주로 6.43% 줄어들었다.

외인비중이 두번째로 가장 많이 증가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42.33%에서 43.84%로 1.5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두산의 경우 그룹 시총이 감소했지만 외국인 보유율은 증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 박스권 탈출의 최초 모멘텀은 외국인이 만들어냈고, 국내 투자자들은 그 흐름을 받아 이어간 정도의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국내 투자자들도 스스로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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