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25일 영일대해수욕장과 인근 포스코의 야간경관을 활용한 해양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 민자 500억원을 조달해 2019년까지 관광용 해상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옆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포항환호공원 전망대 구간 1.85㎞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바다 수면 위 높이 100m에 케이블을 설치해 10인승 케이블카 50대를 운행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오는 8월 사업 시행자를 공모하고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4월 착공해 2019년 4월 해상 케이블카를 준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경남 통영(2008년)과 전남 여수(2014년)에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돼 관광용으로 운행중이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될 예정인 해상 케이블카 노선도 │포항시 제공 |
이에대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상인 김모씨(50)는 “해상 케이블카 설치로 해수욕장 주변에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다양하게 갖추게 돼 손님들이 더 많이 찾을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환경단체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누구나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휴식처인 바다가 해상 케이블카 설치로 민간업자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다”면서 “케이블카를 타고 볼 만한 경관도 딱히 없는데다, 해상에 설치할 구조물 등에 의한 환경훼손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박춘희씨(54·포항 북구 두호동)는 “해양관광 인프라를 많이 갖출수록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순철씨(40·포항 북구 항구동)는 “바다는 탁 트인 멋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것인데,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아무래도 눈에 거슬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경관을 최대한 살리고, 환경훼손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원탁 포항시도시계획과장은 “해상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영일만 일대를 운항하는 크루즈와 연계해 테마관광 코스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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