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주도해 조성한 IT 투자펀드 '비전 펀드'의 출범 소식을 전하며 엔비디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구체적인 보유액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손정의 사장의 인공지능(AI)에 대한 야심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비전 펀드는 현재 930억달러(103조927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향후 10년간 기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10월 펀드를 조성할 당시 "기술 산업의 워런 버핏이 되겠다"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공학 등 신기술에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그래픽 칩은 게임과 동영상의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은 자율주행차용 영상과 사진을 처리하는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쓰이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도 자율주행차 분야를 위해 엔비디아와 손잡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혁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GPU 딥러닝 플랫폼은 인터넷 기업과 신생 기업 등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최근 잇따라 투자 소식을 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의 차량공유서비스 디디추싱에 50억달러(5조6000억원)를,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 페이티엠(Paytm)에는 14억달러(1조5680억원)를 투자했다. 또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3억달러(3360억원)를 투자했으며,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에게 수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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